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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쿠릴열도 첫방문에 러일 대사 맞초치…美의 日편들기에 러 반발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영유권 분쟁 관련해 美가 日 편들자…러 "역사수정주의 부추겨"

쿠릴열도 지도.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는 쿠릴열도 남단의 4개섬을 일컫는다.뉴스1
쿠릴열도 지도.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는 쿠릴열도 남단의 4개섬을 일컫는다.뉴스1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쿠릴열도 첫 방문을 계기로 러시아와 일본 간 영유권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양국이 상대국 대사를 초치하며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미국도 일본의 영유권 주장에 힘을 싣자 러시아는 '역사수정주의'라며 반발했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는 푸틴 대통령의 남쿠릴열도 방문 이후 있었던 일본 정부의 주일 러시아 대사 초치에 대한 맞불 대응으로 주러시아 일본 대사를 초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오늘 주러 일본대사가 외무부에 초치됐다"며 "미하일 갈루진 외무차관이 푸틴 대통령의 이투루프섬(일본명 에토로후) 방문과 관련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의 대러 발언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쿠릴열도에 대한 러시아의 주권과 관할권은 확고하다"면서 "이 영토들은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로 우리나라에 귀속됐으며, 이는 연합국 간 합의와 유엔 헌장에 의해 확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명백한 현실을 직·간접적으로 문제 삼으려는 일본 측의 어떠한 시도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러시아는 미국이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편들자 이를 일축하고 나서기도 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지 글래스 주일본 미국 대사가 SNS에 올린 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지난 14일 글래스 대사는 푸틴 대통령의 쿠릴열도 첫 방문을 두고 "미국은 가장 중요한 동맹인 일본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북방영토에 대한 일본의 주권 인정을 확고히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미일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번영을 증진하는 데 전념하는 이 시점에, 우리는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어떠한 행위에도 강력히 반대한다"고도 말했었다.
이를 두고 자하로바 대변인은 "미국 외교관의 발언이 일본의 복수주의와 역사수정주의를 부추기며, 이는 일본의 거의 모든 주변국에서 점점 더 큰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이 이전에도 일본의 쿠릴열도 영유권 주장을 지지한 바가 있는 만큼, 글래스 대사의 이번 언급이 새롭지는 않다"면서도, 이 섬들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사회에서 러시아 영토로 인정받았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이 항복 문서에 서명한 직후, 연합군 최고사령관이었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쿠릴열도를 일본 영토에서 제외했다"고 호소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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