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SK하이닉스 신용등급 A-로 상향...슈퍼사이클 이어질 것"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과 현금창출력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등급전망도 '긍정적'을 부여해 추가 등급 상향 가능성을 열어뒀다.
S&P는 19일 SK하이닉스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을 기존 'BBB+'에서 '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S&P는 "SK하이닉스의 견조한 영업실적은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수급 불균형 지속에 따른 메모리 가격 강세와 HBM 및 범용 메모리 분야에서 보유한 기술 경쟁력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D램과 낸드 가격은 올해 상반기 약 4~5배 급등했다. AI 관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유의미한 공급 확대는 2028년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글로벌 상위 6개 하이퍼스케일러의 2027년 자본지출 규모가 2024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약 1조3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2026~2027년 D램과 낸드의 메모리 수요는 비트 기준 연간 20~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공급계약(LTA) 확대도 과거 메모리 산업의 고질적인 실적 변동성을 낮출 요인으로 평가됐다.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사와 약 10건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선입금과 최저가격보장, 최소물량약정 등이 포함돼 있다.
S&P는 "장기공급계약과 HBM 등 맞춤형 제품의 비중 확대는 업황 하락기에 실적을 방어하는 완충 장치가 될 것"이라며 "AI 생태계에서 메모리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메모리 산업의 변동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대규모 설비투자에도 재무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의 연간 자본지출은 2025년 28조원에서 올해 49조원, 2027년 65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S&P는 향후 2년간 SK하이닉스의 재량현금흐름이 연간 100조원을 웃돌면서 순현금 기반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주주환원 여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잉여현금흐름의 50%를 배당하는 주주환원 정책과 순현금 확대를 감안하면 2027년부터 주주환원 규모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AI 투자 둔화는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하이퍼스케일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격하게 줄어들 경우 메모리 수요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 현금흐름이 동시에 악화될 수 있어서다. 장기적으로는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 등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기술 추격도 위험요인으로 제시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