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회복 남얘기"… 대형마트 매출 비중 5년새 '반토막'
상반기 백화점 매출 증가세 뚜렷
대형마트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
의무휴업 폐지·새벽배송 허용 등
유통법 개정, 반등 돌파구 될 듯
소비심리 회복에도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오프라인 장보기 수요는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비 여력 개선이 백화점과 온라인으로 집중되면서 대형마트 매출 비중이 5년 새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대형마트 업계는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 회복과 함께 온라인 장보기 파이프라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6개월 평균 107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인 97보다 10p 상승했다. CCSI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기·소득·지출 전망을 장기평균보다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 4월을 제외하고 매달 100을 웃돌아 소비심리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올 상반기 백화점 등 주요 소비 채널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으나,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하며 호황에서 소외되는 흐름이다. 대형마트는 지난 2024년 2·4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기업형 슈퍼마켓(SSM) 매출도 6.6% 줄었다. 특히 6월에는 대형마트와 SSM 매출이 각각 10.5%, 10.6% 감소하며 나란히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대형마트 부진에는 홈플러스 휴업 영향 등도 있었지만, SSM까지 동반 하락해 오프라인 장보기 수요의 구조적 위축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형마트 핵심 품목인 식품 매출 감소가 주효했다. 올해 상반기 대형마트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줄었다. 식품은 대형마트 매출의 69.7%를 차지하는 주력 카테고리다. 반면 같은 기간 온라인 식품 매출은 11.2% 증가했다. 오프라인 장보기 수요를 온라인이 흡수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업태별 매출 비중에서도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1년 15.1%에서 올해 6월 7.5%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온라인 비중은 52.1%에서 60.4%로 확대됐다.
이에 대형마트 각사는 온라인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마트는 SSG닷컴과 연계를 통해 배송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SSG닷컴은 주간배송, 새벽배송, 트레이더스 대용량 상품 배송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쓱배송'과 전국 단위 도착보장 서비스 '스타배송' 및 즉시배송 '바로퀵'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 점포 반경 3㎞ 이내에 1시간 안팎으로 배송하는 바로퀵 물류 거점은 88개까지 확대했다. 최근에는 사륜 배송 차량을 활용한 '2시간 배송' 시범 운영도 시작했다. 현재 2개 점포에서 운영 중인 2시간 배송을 연말까지 50개 점포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품질과 배송 안정성을 앞세운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배송 속도뿐 아니라 상품 경쟁력과 배송 품질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롯데마트는 인공지능(AI) 기반 수요예측과 자동화 물류, 콜드체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신선식품 품질 관리에 투자하고 있다. 아울러 이달 선보인 '제타 스마트센터'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축적한 신선식품 경쟁력을 온라인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업황 부진은 팬데믹 이후의 온라인 장보기 일상화 및 식품 중심의 온라인 구매 비중 확대, 소비 양극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프리미엄 소비와 초저가 소비가 동시에 성장하면서 유통 채널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진 점도 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장보기 시장에서 규제 완화를 대형마트의 돌파구로 꼽는다. 이종우 남서울대학교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대형마트는 이커머스의 추격이 거세지는 데다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주말 수요마저 백화점으로 이동하고 있는 구조적 위기를 맞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통해 의무휴업일 규제 폐지와 새벽배송 허용이 현실화된다면 대형마트가 반등할 수 있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현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