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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1월 김정은과 정상회담 추진… 시진핑 중재역할 주목 [북미회담 11월 열리나]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中선전 APEC 정상회의 기간 유력
이란 교착 등 외교적 돌파구 풀이
시진핑, 내달 워싱턴 트럼프 회동
미중 정상회담서 北 의제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올가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한다. 이란과의 종전협상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집권 1기의 북미 정상외교를 되살려 외교적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미 정상 간 외교 재개 촉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한 영향력이 큰 시 주석을 상대로 북미대화를 위한 역할을 당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르면 올가을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추진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력한 시점은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다. 아직 공식적인 회담 준비가 시작된 것은 아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이번 훈련 축소가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의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조치라고 분석했다.

북미 정상외교가 재개되는 과정에서 시 주석의 역할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고, 시 주석은 다음 달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국 선전 APEC 회의를 계기로 김 위원장과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어 일정상으로도 미중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보다 앞선다.

중국은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자 전통적인 우방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9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의제로 올릴 가능성도 있다. 특히 시 주석이 불과 석 달 전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났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의 의중을 전달하거나 북미대화 재개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다만 현재까지 중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직접 중재하고 있다는 정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아시아 순방 당시에도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추진했다. 당시 북한도 회담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지만 촉박한 일정 탓에 성사되지 않았다고 미국 당국자들은 전했다.

이란에서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서 외교적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더 강한 패를 쥐고 협상장에 나올 수 있다. 여기에 다음 달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까지 예정돼 있어 향후 석 달간 이어질 미중·북중·북미 정상외교의 연쇄 움직임이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대북 정상외교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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