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이사람] "신생·중소 식품기업들 살아남게… 공유공장 지방도 지원"
김덕호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
시제품 넘어 대규모 생산 지원 확대
내년부터 지방 공유공장 운영 시작
레시피·브랜드 등 IP 보호도 절실
K팝처럼 유행 먹거리 기획 도와야
김덕호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사진)은 K푸드 발전을 위해 '식품 아이디어' 지원을 강조했다. K푸드 수출이 더 늘어나기 위해선 대기업 중심 생태계를 넘어 새로운 기업들이 계속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경쟁이 치열한 식품업계에서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기업이 탄생하도록 '공유 공장'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제조업 기반 식품산업을 K팝처럼 유행 먹거리를 기획하는 '민간 식품기획사'로 전환해야 한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19일 전북 익산 식품진흥원에서 만난 김 이사장은 식품산업에서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식품업계 대다수가 중소기업인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과 경쟁하고 수출까지 하려면 경쟁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비자 수요를 파악해 유행을 선도할 식품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식품진흥원은 공유 공장 3곳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조로 연결한다. 공유 공장이란 기술창업자, 중소기업 등 고가 생산설비가 없고 제조경험이 부족한 기업을 위해 제품 양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김 이사장은 "식품산업은 자기 공장이 없으면 위탁생산(OEM)에 의존해야 한다"며 "최소주문수량(MOQ)이 음료기준 10만병, 1억원 상당을 요구하다 보니 초기 자본이 부족한 사업자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벽에 막힌다"고 말했다.
이어 "진흥원은 공유 공장을 통해 시제품 제작에서 양산 전환 가능한 공공 제조환경으로 지원 영역을 확대하려고 한다"며 "지난해 공유 공장 운영을 통해 총 16개 기업과 이용계약을 체결하고, 국제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획득과 판매용 제품 생산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진흥원은 공유 공장 시스템을 지방에 도입하는 '식품융합클러스터' 사업을 올해 시범 운영했다. 권역별 특화 분야에 맞춰 △공유 공장 등 지역거점 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연계해 지역 식품산업 활성화를 도모하는 전국 거버넌스 기반을 만드는 사업이다.
내년부터는 지방에 공유 공장을 운영해 지역 식품기업의 기술개발, 사업화, 제품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방 청년 및 중소기업 입장에서 지역특산물을 활용하고 소규모 공유 공장 및 진흥원 사업을 통해 성장하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김 이사장은 공유 공장, 융합클러스터의 공통점은 식품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 진흥원이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봤다. 궁극적으로 K푸드 생태계가 민간 식품기획사 형태로 변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간 식품기획사란 K팝처럼 브랜딩과 스토리를 넣어 식품을 문화콘텐츠로 풀어내는 기업을 의미한다.
그는 "K푸드도 레시피·브랜드·문화 콘텐츠를 지식재산권(IP)으로 보호·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기획사·펀드·아카데미가 연계되면 기존 프랜차이즈·한식당에 집중된 수출 한계를 넘을 수 있다"며 "이를 위해 특정 레시피와 조리기술, 식품 디자인, 브랜드 스토리를 하나의 창작물로 인정하는 식품저작권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최용준 농업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