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매우 강력한 핵무기 57기 보유…연내 만난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북한이 핵무기 57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성능도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규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올해 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겠다고 선언했다. 이란 전쟁이라는 늪에 빠진 트럼프가 북한과 협상에서 성과를 내면서 전기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연내 김 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만날 것이다"라고 답했다.
연내 회동의 유력한 시기와 장소는 오는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다.
단기전을 예상했던 이란 전쟁이 6개월째로 접어들며 진퇴양난에 빠진 트럼프는 최근 북미정상회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미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 개시 몇 시간을 남겨 두고 돌연 훈련 대폭 축소를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훈련이 대폭 축소되면서 한미 양국은 훈련 1단계인 방어만 하고, 2단계 공격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단계 공격 전환 훈련이 북침 야욕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해왔다.
또 18일에 트럼프가 올가을 김정은과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참모들에게 요구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까지 나왔다.
트럼프는 1기 집권 시절 김정은을 '로켓맨'이라며 친근하게 불렀다. 다만 2019년 6월 판문점 회담 이후로는 만난 적이 없다.
트럼프는 김정은과 편지를 교환했느냐는 질문에 "그건 말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그와 잘 지내고 있다. 잘 지낸다는 것은 나쁜 게 아니라 좋은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그가 매우 강력한 핵무기 57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개수를 구체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탄두를 60기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왔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북한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전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는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북한이 핵무기를 갖는 일이 없었겠지만 "이미 그가 그 무기를 갖게 됐으니 나는 그와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며 현실론을 내세웠다.
트럼프는 아울러 이란과 북한은 다르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할 수는 없다"면서도 "나는 김정은을 매우 잘 안다. 그는 괜찮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에) 똑똑한 대통령이 있는 한 그는 괜찮을 것이다. 만약 멍청한 대통령이었다면 그렇게 괜찮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빅터 차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트럼프가 이란 핵을 불허하는 반면 북한에는 타협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이중잣대'가 아니라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과 북한이 보유한 핵프로그램 역량이 크게 달라 접근법도 달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은 이미 약 60기 핵무기와 추가로 30기를 만들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을 보유하고 있으며, 투발 수단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CVID)" 적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은 한반도 군사 대치를 원하지 않고 트럼프의 대북 외교를 환영하는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에 CVID를 요구하도록 촉구해왔다며 이해당사국의 대응 차이도 다른 접근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