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뻐근해서" 마사지건 댔다가…뇌로 가는 혈관 손상 '뇌졸중' 경고 [닥터톡]
[파이낸셜뉴스] 목이나 어깨가 뻐근할 때 마사지건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마사지건을 목에 직접 대고 강한 진동을 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조성윤 리젠에스신경외과의원 원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 '닥터브레인 조성윤'에서 마사지건 사용과 뇌졸중의 연관성을 다룬 보도를 언급하며 "목에다가 쓰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목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이 뇌로 올라가기 전에 거치는 통로인 만큼 다른 신체 부위보다 주의가 필요하다며 "근육을 자극한다고 생각하고 마사지건을 세게 사용했는데, 실제로는 그 부위가 혈관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조 원장의 영상 속 이야기와 궁금한 점을 묻고 들었다.
조 원장은 앞쪽의 경동맥과 뒤쪽의 척추동맥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맥박을 확인할 때 목에서 뛰는 부분이 바로 경동맥이 지나는 부위다. 목 뒤쪽에는 척추동맥이 지나간다. 이 혈관들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통로다.
문제는 마사지건을 사용하는 사람이 눈으로 혈관과 근육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조 원장은 "혈관을 잘 모르는 사람이 목을 마사지하면 뇌혈관의 구조나 어떤 자극이 혈관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라며 "이런 혈관들이 강한 자극으로 손상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혈관은 한 겹의 단순한 관이 아니라 여러 층으로 구성돼 있다. 조 원장은 "혈관은 근육과 달리 훨씬 부드러운 조직이며, 여러 겹의 층으로 구성돼 있어 이 층들이 서로 벌어지면서 손상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마사지건 등을 잘못 사용할 경우, 강한 기계적 자극으로 혈관벽의 층이 벌어지는 형태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 원장은 "그 사이로 혈액이 들어가고, 혈류가 원활하지 않아 혈전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심한 경우 혈관 손상이 더 진행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혈관이 손상된 상태에서 마사지건으로 계속 두드리면 추가 손상의 위험이 있으며, 혈관이 찢어지지 않더라도 지속적인 진동과 자극으로 생긴 혈전이 혈류를 따라 뇌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팔이나 다리의 경우 혈관이 상대적으로 깊은 곳에 있고 근육에 둘러싸여 보호되는 경우가 많지만, 목은 연부조직이 많고 뇌와도 가까운 부위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마사지건을 어떻게 사용해야 혹시 모를 위험을 방지할 수 있을까. 조 원장은 본지를 통해 "목 앞·옆과 뒤통수 바로 아래 상부 경추에는 마사지건을 직접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Q. 목에 마사지건을 사용한 뒤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혈관 손상이나 뇌졸중을 의심해야 할까.
A.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평소와 다른 갑작스럽거나 지속적인 목 통증이나 두통이다. 특히 마사지 직후~수일 사이 새롭게 생긴 한쪽 뒷목·후두부 통증이나 이전과 다른 심한 두통이 지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여기에 심한 어지럼증, 복시, 발음이 어눌해짐, 삼키기 어려움, 한쪽 팔다리의 힘 빠짐이나 감각 저하, 얼굴 마비, 갑작스러운 시야 이상 등이 동반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다만 마사지건 사용 후 가벼운 뻐근함이나 근육통이 생겼다고 해서 모두 혈관 손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에 없던 두통이나 목 통증에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 주의해야 한다.
Q. 뒤쪽 승모근이나 어깨 근육도 피해야 할까.
A. 승모근, 삼각근 등 두꺼운 근육에는 사용할 수 있지만, 목 앞·옆, 뒤통수 바로 아래, 경추 뼈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가장 피해야 할 곳은 목 앞쪽과 옆쪽으로, 이곳에는 경동맥이 지나가기 때문에 맥박이 만져지는 부위나 목 깊숙한 곳을 마사지건으로 반복해서 압박하거나 두드리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또한 뒤통수 바로 아래의 상부 경추 주변과 경추 뼈 자체에도 마사지건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Q. 진동 강도나 사용 시간에 따라서도 위험도가 달라질까.
A. 일반적으로 강도가 강하고, 한 부위에 오래 사용할수록 조직에 전달되는 기계적 스트레스가 커질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현재 의학적으로 '몇 단계 이하, 몇 초 이하이면 목 혈관에 안전하다'는 기준은 확립돼 있지 않기 때문에 강도를 낮추는 것보다 '어디에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특히 고령자나 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의 경우, 더욱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Q. 다른 마사지 기계나 목 마사지, 도수치료도 주의해야 할까.
A. 핵심은 마사지건이라는 제품 자체보다 목 혈관에 얼마나 강한 기계적 힘과 회전·신전력이 전달되는가에 있다. 승모근 등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과 목 앞·옆을 강하게 누르거나 상부 경추를 강하게 회전·신전시키는 것은 다르며, 손으로 하는 목 마사지나 전동·지압식 마사지기에서도 경동맥 또는 척추동맥 박리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그렇다고 도수치료 자체를 위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대신 목을 강하게 비틀거나 꺾는 동작, 목 앞·옆을 깊게 압박하는 마사지, 뒤통수 바로 아래에 강한 진동을 반복적으로 주는 행위는 피하는 것이 좋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