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韓 파고든 중국車… 인도는 110% 관세로 방어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모디 총리, 자국산업 육성 총공세
中 BYD 10억弗 공장건설도 거부
타타 등 현지 브랜드 영향력 확대
우리정부 중국차 관세는 8% 수준
국내차 반덤핑 구제 조치도 미흡

韓 파고든 중국車… 인도는 110% 관세로 방어

'세계 1위 인구대국' 인도가 '중국차의 무덤'이 되고 있다. 무려 110%가 넘는 고율의 자동차 수입 관세, 해외 자동차 브랜드의 현지 생산법인 설립 요건 강화 등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강력한 인도 전기차 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중국 전기차의 남하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시장의 80~90%를 중국차에 내어준 태국, 브라질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중국 전기차의 한국 시장 진출 속도는 가파르다. 현재 한국의 중국산 자동차 수입 관세는 8%에 그쳐 사실상 중국차에 문을 활짝 열어둔 상태다. '시민의 발' 버스시장은 과반 점유율에 이르며, 승용 전기차 시장마저 중국 토종 전기차 업계의 거센 진격에 맞닥뜨리고 있다. 중국 체리자동차는 KG모빌리티의 2대 주주 자리를 예약한 상황이며, 중국 지리차는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다.

20일 인도자동차딜러협회(FADA) 등에 따르면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로 현재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1, 2위를 다투고 있는 BYD는 지난 7월 인도에서 74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인도 승용차 시장이 전년 동월보다 19.13% 성장하며, 41만6555대나 팔려나갔음에도 BYD의 점유율은 고작 0.18%에 그쳤다.

전기차 시장으로 범주를 좁혀도 인도 시장에서 BYD의 약세는 두드러졌다. 지난달 인도 전기차 신차 판매대수는 총 3만2036대로 전년 동월 대비 82.9% 성장했지만 BYD 점유율은 되레 같은 기간 3.5%에서 2.3%로 낮아졌다. 반면 타타모터스(42.5%)와 마힌드라(24.1%), MG(17.7%) 등 인도 기업들이 1~3위를 싹쓸이했다.

올 들어 호주·브라질·이스라엘·핀란드에서 현대차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BYD 등 중국차들이 유독 인도에서만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BYD는 호주에서는 지난 3월 처음 현대차를 앞선 뒤 6월 1만8881대를 판매했다. 같은 달 현대차 판매량은 7480대였다. 브라질에서는 5월 2만1704대로 전체 완성차 시장 4위에 올랐고, 7월에는 2만3465대를 팔아 현대차(1만3265대)를 1만200대 차이로 앞섰다. 이스라엘에서는 7월 2145대로 현대차(1989대)를, 핀란드에서는 113대로 현대차(91대)를 각각 넘어섰다.

자동차 업계는 인도 정부의 강력한 자국 산업 육성정책을 주목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BYD의 10억달러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공장 승인 요청도 거부했으며, 110%가 넘는 고율의 자동차 수입 관세로 저가공세 역시 차단한 상태다. 중국과 국경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안보적 긴장감도 작용하고 있으나 무엇보다 인도 자동차 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현실적 판단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같이 중국차 공세가 거세지고 있음에도 우리 정부의 대응은 미진하다는 평가다. 반덤핑·상계관세 등 무역구제 조치나 현지 투자를 조건으로 한 차별적 인센티브 제도도 가하지 않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 역시 국산과 사실상 동일하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결국 가격 차이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이 국내에서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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