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진에어, 2027년 메가 LCC로…규모의 경제로 국내 항공업 재편
[파이낸셜뉴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한진그룹 산하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의 첫 단추를 꿨다. 세 항공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7년 3월 17일 하나의 '통합 진에어'로 출범할 계획이다. 이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이후 국내 항공업계의 구조를 완전히 뒤바꿀 또 다른 메가톤급 합병으로 꼽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이날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진에어가 존속법인으로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자산과 부채, 권리의무, 고용 및 법적 지위를 모두 승계하는 형태다. 합병비율은 진에어 1에 에어부산 0.2862684, 에어서울 0.7501939로 산정됐다. 상장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최근 1개월, 최근 1주일, 이사회 전일의 종가를 기초로 기준시가를 산정했으며, 비상장사 에어서울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반영한 본질가치 평가 방식을 적용했다.
통합 후 진에어는 보유한 59대의 항공기로 국내 최대 규모의 LCC로 거듭난다. 현재 진에어는 보잉 B737 계열과 B777을 운용 중이다. 에어부산은 에어버스 A320·A321 계열, 에어서울은 A321·A321neo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통합 이후 두 가지 기단 체계로 운영되다가 장기적으로 단일 기단으로의 통합을 추진할 방침이다.
가장 핵심은 규모의 경제 확보다. 통합 진에어는 3사가 축적한 노선과 기단,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중복 노선을 정리하고 운영 체계를 일원화함으로써 연간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경쟁사들이 가격 공세에 대응하고 새로운 노선 개발에 나설 역량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네트워크 최적화도 주목할 포인트다. 통합 진에어는 인천공항 중심의 수도권 노선과 부산 김해공항 중심의 영남권 노선을 체계적으로 연계 운영한다. 인천과 부산을 엇갈려 운항하는 허브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고객들의 선택지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나아가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을 적극 개발해 지역 항공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디지털 혁신도 동반된다. 3사의 예약·발권 시스템과 모바일 플랫폼을 단일화하면 고객들이 항공편 검색부터 예약, 공항 수속, 탑승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 대응 체계와 서비스 매뉴얼도 단계적으로 표준화된다. 진에어는 이미 에어부산과 국내 3개 노선에서 코드쉐어(공동운항)를 시행 중이며, 부가서비스 기한 확대와 기내식 메뉴 다양화 등을 추진했다.
안전 체계 구축이 통합의 중추다. 진에어는 약 220억 원을 들여 에어버스 A320neo 계열 비행 시뮬레이터를 도입했다. 이를 바탕으로 통합 조종사·정비사·객실 교관 합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의 '안전운항체계 변경검사' 통과를 2027년 3월 이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통합 항공사는 진에어의 기존 운항증명을 유지하면서 에어부산·에어서울의 운항·정비 인프라를 일원화한다는 전략이다.
조직문화 통합도 진행 중이다. 3사는 통합 뉴스레터 발행, 공동 체육행사, 사내 동호회 활동 등을 통해 임직원 간 소통을 확대하고 있으며, 교통약자 응대 체험교육 등 현장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공동 활동도 벌이고 있다.
향후 3사는 12월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승인한 뒤 항공사업법상 합병 인가 등 관계 당국의 제반 절차를 거친다. 국토부 인가와 공정거래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뒤 해외 항공당국의 운항증명 승인을 받으면 통합 항공사 출범이 최종 확정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이번 3사 합병은 각 항공사가 축적해 온 전문성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 LCC 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성공적인 통합을 완성하고 최적화된 노선 운영과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LCC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