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매물 압박 끝났나" 시타델, SA 보유 주식 80% 매각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관련 주가 지지선을 구축할 버팀목이 마련됐다. 매도세의 주된 배경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던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SA)' 주식 매각이 사실상 완료된 것으로 2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SA를 인수한 헤지펀드 시타델 창업자 켄 그리핀은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시타델이 SA로부터 넘겨받은 포트폴리오의 총 위험을 80% 넘게 줄였다고 밝혔다. 그리핀은 100 차례 이상의 블록 트레이드를 통해 위험을 줄였다면서 시장 가치로는 40억달러(약 5조5400억원)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SA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80% 넘게, 시가로는 40억달러어치 넘게 매각했다는 뜻이다.
단 3주 만에 40억달러어치가 넘는 주식을 매각했다는 것은 시타델이 매도로 전환하면서 AI 종목에서 엄청난 차익을 실현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AI 관련주들은 시타델이 지난달 말 SA와 거래를 완료한 것을 계기로 반등에 성공했다.
헤지펀드 SA는 AI 트레이드에 집중하면서 시장 불안 요인으로 등장한 바 있다. 오픈AI에서 해고된 연구원 출신의 레오폴드 아셴브레너(24)가 설립한 SA는 AI 관련주 롱(매수) 포지션을, AI로 인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한 기존 소프트웨어 종목들에는 숏(매도) 포지션을 걸었다.
월스트리트 경험이 전무한 아셴브레너가 설립한 AI 집중 펀드인 SA는 단 2년 만에 운용 자산 규모가 200억달러를 크게 웃돌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AI 분야의 노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이 붙은 창업자 아셴브레너 덕이었다. 그는 광범위한 실리콘밸리 인맥을 바탕으로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확신하며 파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6~7월 AI 인프라 관련주가 반토막이 난 반면, 공매도를 걸었던 소프트웨어 주식은 반등하면서 AI 관련주 롱 포지션과, 소프트웨어 숏 포지션 모두에서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 요구) 속에 강제 매각에 직면했고, 펀드는 붕괴 위기에 내몰렸다.
시타델은 7월 말 협상을 시작해 강제 매각 위기에 직면했던 SA 펀드의 주식 자산을 대량 인수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그리핀이 SA 보유 자산을 헐값에 인수하려 AI 관련주 매도를 부추겨 위기를 조장한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도 나왔다.
어쨌거나 시타델의 인수는 월스트리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 금융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FT에 따르면 시타델은 약 10% 할인된 가격에 SA 주식 자산을 인수했고,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매각해 막대한 차익을 거뒀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