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파업 손실 누적...4분기 가시적 실적 개선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노사 교섭 지연으로 파업 손실이 3분기에 누적되면서 실적 가시성은 뒤로 밀릴 전망이다. 다만 신차 투입 시차와 맞물리며 본격적인 개선 국면은 4분기에서 확인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현대차는 로보틱스 등 신사업 모멘텀 기대가 주가를 떠받치는 흐름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2일 유진투자증권이 짚은 현대차 악재의 출발점은 상반기 실적 부진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협력사 화재로 인한 물량 차질이 겹치면서 2분기 연속 자동차 부문 매출이 역성장했다. 이에 따라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0.8%, 20.8% 감소했다.
여기에 3분기 변수로 떠오른 것이 바로 파업이다. 현대차 노조는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전면파업을 선택했고, 이틀 이상 이어지는 부분파업과 더해 생산 차질이 누적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파업이 현실화된 이날 울산·전주·아산 공장의 모든 생산라인이 멈추며 오전·오후조 각각 8시간씩 총 16시간 가동이 중단됐다. 노조는 참여 인원을 약 3만9000명으로 추산했다.
생산 차질 규모는 금액으로도 커진다. 현대차의 시간당 생산 차량 대수와 평균 판매 단가를 적용한 추산에 따르면, 전면파업 하루 영향은 7360대 안팎, 3340억원 규모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이 여파가 매출과 이익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업계 추정치로는 누적 파업시간과 함께 매출 차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조의 요구와 사측의 입장 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 성과급 및 상여금 상향,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는 한편 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고용·노동조건 보장, 주 4.5일제, 해고자 복직 등도 포함했다. 반면 사측은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이며 협상이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향후 파업 일정도 실적의 단기 흐름을 흔들 수 있다. 현대차 노조는 24일과 25일에도 각 조 4시간씩 부분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가 새로운 제시안을 내지 못할 경우 추가 파업으로 번질 수 있다는 방침도 함께 거론된다. 여기에 기아 노조의 부분파업 예고까지 겹치며 자동차 업종의 하투가 그룹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도 관측된다. 기아 노조는 26일부터 28일까지 근무조별로 26일 4시간, 27일 2시간, 28일 4시간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런 흐름이 3분기 실적에 불리하게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특히 신차가 투입돼 판매로 이어지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파업이 먼저 발생하는 구조에서는 3분기보다는 4분기에서 가시적인 개선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기다림이 길어질 수 있다는 맥락이다.
다만 4분기 반등에 힘을 실어줄 요인도 함께 제시됐다. 현대차는 하반기 아반떼와 투싼 풀모델체인지, 그리고 그랜져 하이브리드 투입을 통한 판매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신차 모멘텀이 파업에 따른 공백을 일부 상쇄하면서 4분기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은 실적만이 아니라 신사업 기대감이라는 점도 강조된다. 현대차는 8월 26일 CEO Investor Day를 통해 장기 사업 전망과 미래 신사업 관련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다. 공식 IR 안내에 따르면 행사 일시는 8월 26일이며, 투자자 관점에서 로보틱스와 같은 신사업의 구체화가 확인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돼 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