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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분할' 카카오, 쪼개기 상장 낙인 넘어설까...증권가 "성장성 보여줘야"

임상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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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035720)
지난달 21일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 로비의 모습. 사진=뉴스1
지난달 21일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 로비의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AI를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선택과 집중을 위해 AI 사업을 분할하는 것은 공감하지만 보여준 성과가 적은 만큼 불안감도 적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쪼개기 상장'이라는 시각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을 설득시킬 카드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인적분할을 발표한 지난 21일 2900원(7.49%) 내린 3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의 미래 사업인 'AI 사업'을 분리한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실망을 불렀다. AI를 따로 떼어 더 높은 가치를 받겠다는 것이라면, 기존 나머지 사업들은 더 낮은 가치가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또 AI 사업 자체가 현재 실적을 내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기존 카카오 주주들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 비율로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받을 수 있다. 하지만 AI 사업 모델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카카오X를 함께 받으면서 카카오AI를 살 유인이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시장에선 인적분할 이후에 AI 부문만 사지, 기존 본주까지 함께 갖고 있을 이유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있다"며 "현재 AI 사업이 압도적인 경쟁력이나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도 않기 때문에, 카카오X를 가져가면서까지 카카오AI를 미리 사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가 투자자들을 얼마나 잘 설득하느냐가 향후 주가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인적분할은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합리적인 결정이지만, 당장 하반기에 AI 관련 큰 수익이 발생하긴 어렵기 때문에 시장에 분할 취지와 향후 성장성을 얼마나 잘 설명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연구원은 "기존에도 카카오가 본사의 현금 여력을 자회사 구제에 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 분할은 AI 사업 집중 측면에서 타당해 보인다"며 "다만 AI 사업 자체가 아직 본격적인 수익화가 시작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 설득을 위한 소통 역량이 당분간 주가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자원 재분배 및 기업 재평가 측면에서 효율적인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다수의 분할 및 자회사 상장을 해온 만큼 당분간 시장의 반발감 및 우려가 지속될 수 있다"며 "주가 우상향으로 극복하기 위해선 카카오AI의 수익 모델 구체화, 카카오X의 신규 핵심 사업 발굴 및 투자처 모색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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