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디젤 부족에 마진 뛴다…정유 4사, 하반기도 '호황' 이어가나
유럽 재고 2022년 이후 최저
러·중 수출 제한에 공급난 심화
계절적 마진 상승기까지 겹쳐
[파이낸셜뉴스] 국내 정유업계가 유럽의 디젤 공급 부족과 계절적 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유럽의 디젤 재고가 지난 2022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가운데 통상 8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디젤 마진 상승기까지 맞물리고 있어서다.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정유 4사의 수출 채산성과 수익성도 추가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디젤 재고는 지난 2022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러시아와 중국의 디젤 수출 금지·제한 조치로 수입 여건이 악화된 영향이다.
실제 유럽의 디젤 수입량은 지난 1월 하루 197만배럴에서 7월 156만배럴로 약 21% 감소했다. 최근에는 유럽 디젤 가격이 1년 만에 항공유 가격을 웃도는 등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유럽의 공급난이 디젤 마진의 계절적 상승 시기와 맞물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15년(2011~2025년) 평균을 보면 디젤 마진은 통상 8월 중순을 저점으로 반등해 11월까지 약 3개월간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9~10월 글로벌 정유사들의 정기보수가 집중되면서 석유제품 공급이 줄어드는 반면 수확철 농업·물류용 디젤 수요와 겨울철 난방유 재고를 확보하려는 선수요는 증가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 같은 계절적 요인에 유럽의 낮은 재고와 러시아·중국의 공급 제한까지 겹치면서 예년보다 디젤 마진의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정유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하루 원유 정제능력은 총 330만배럴로 세계 5위 수준이다. 국내에서 원유를 정제해 생산한 휘발유와 디젤 등 석유제품 상당량을 해외에 판매하는 만큼 글로벌 석유제품 가격과 정제마진 상승이 수출 채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올해 상반기 총 2억2623만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출했다. 수출액은 약 282억달러(약 40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5% 증가했다.
한편 정유 4사의 실적도 이미 큰 폭으로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의 올해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14조790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조16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대규모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디젤 마진 강세가 연말까지 지속될지는 글로벌 공급 상황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역사적으로 디젤 마진은 11월 중순을 전후해 고점을 형성한 뒤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하락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향후 러시아·중국의 수출 정책과 유럽의 재고 확보 속도에 따라 국내 정유업계의 하반기 수혜 폭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mail protected] 이동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