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美 관세에 "전쟁이다" 맞불
美, 캐나다산 수입품 50% 관세에
캐나다, 내달 8일부터 보복관세
"미국의 州 아니면서 혜택 원해"
트럼프, 협상결렬 후 첫 공개언급
지난해부터 미국의 관세 공격과 정치적 위협에 시달리던 캐나다가 마침내 폭발했다. 캐나다 총리는 미국에 보복 관세를 천명하며 캐나다가 지금 "전쟁 중"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를 향해 "미국의 주가 아니면서도 혜택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공격받으면 전쟁 중인 것이며, 우리는 공격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22분에 걸친 연설에서 미국이 제안한 무역합의가 "나쁜 거래"라며 "우리는 그들이 제시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고, 그들이 요구한 것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20일 캐나다가 미국 제품을 차별했다며 캐나다산 유제품과 주류, 기계, 섬유, 시멘트, 가구, 전자제품 등 20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해당 품목은 캐나다가 미국에 수출하는 규모에서 약 5%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계와 전자제품 등을 지목하며 캐나다 중소 수출기업의 약 40%가 이번 관세에 영향을 받고, 3분의 1은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든다고 예측했다. 캐나다 캘거리대학교의 트레버 톰베 경제학 교수는 NYT에 이번 사태로 캐나다에서 최대 9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이달까지 협상을 계속했으나 결국 합의를 보지 못했다. 미국은 22일 0시1분을 기해 50% 관세를 발효했다. 카니는 22일 연설에서 "캐나다 노동자와 농민, 가정,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의 새로운 관세에 상응하는 맞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산 철강, 유제품, 가전제품, 농기구, 펄프 및 제지, 전자제품 등이 영향권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의 보복 관세는 다음 달 8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캐나다 국민들은 카니를 응원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온타리오주의 더그 포드 주지사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이 싸움을 시작한 것은 우리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미국의 트럼프를 언급하고 "우리는 트럼프가 모든 캐나다인을 괴롭힐 때마다 이를 돌려준다는 점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카니에게 보낸 서한에서 석유·가스·전력을 무역협상 카드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석유 공급국으로, 전체 수입산 석유의 52%를 캐나다에서 들여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캐나다에서는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캐나다 주재 미국대사의 퇴출 요구 청원에 17만명이 서명하는 등 반미 정서가 널리 퍼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는 2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캐나다는 (미국의) 주가 되지 않으면서도 주가 되는 데 따른 혜택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오랫동안 우리의 위대한 농민들에게 막대한 관세를 부과해왔다"며 "더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이번 메시지는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이 지난 21일 결렬된 뒤 처음 나온 공개 반응이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