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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發 대출 최대 29조 풀린다…'셔세권 국평' 들썩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내달 1일부터 사내 대출 시작
고덕·동탄·분당·수지 국평 관심↑
'25억 이하' 키 맞추기 확산 전망

#삼성전자에 다니는 무주택 A씨는 9월 풀리는 사내 대출로 주택 매수를 알아보고 있다. 지역은 서울·경기 가운데 회사 셔틀이 다니는 곳이다. 주택 매수에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해 넓은 범위에서 매물을 살펴보는 중이다.

최근 삼성전자 사내 대출 신청 페이지가 열리면서 서울·경기 주요 지역 중개업소에 주택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 특히 대출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셔세권'(회사 셔틀이 다니는 곳)인 서울 강동구 고덕동과 경기 화성 동탄, 성남 분당, 용인 수지 내 '국평'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기관 대출 축소로 거래가 일부 감소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발(發)' 사내 대출이 어느 정도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내 대출은 9월 1일 시작된다. 대출 대상은 본인과 배우자 모두 무주택자인 경우로, 대출이자는 연 1.5% 수준이다. 현재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대부분 7∼8%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서울과 경기 중개업소에는 벌써부터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삼성전자 사내) 대출이 나오기 전인데도 문의가 늘었다"며 "최근 거래 자체는 뜸하지만 대출이 풀리면 (거래가)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전자가 '주택 가격 25억원 이하', '수도권과 광역시의 경우 전용면적 85㎡ 이하'로 대출 대상을 제한한 만큼, 업계는 해당 가격 이하 '국평'(전용면적 84㎡)이 몰려 있는 곳이 가장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한다.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기 전까지 활발하게 거래되던 경기 화성 동탄도 주요 지역 중 한 곳이다. 동탄에서 근무하는 김민채 한빛공인중개사 대표는 "특히 셔틀버스 라인을 중심으로 문의가 오고 있다"며 "휴가 시즌 이후인 9월로 가면 문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모든 평형에서 매수 문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동탄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삼성전자 직원이라고 밝힌 사람에게 전용 86㎡를 추천했는데 그건 안 된다고 했다"며 "대출이 가능한 국평 이하로 보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분당에서는 정자, 수내, 서현을 중심으로 문의가 이어진다. 모두 셔틀버스가 다니는 곳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12월 2차 특별정비구역이 발표되면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는 이번 삼성전자 사내 대출로 최대 29조원의 자금이 풀릴 수 있다고 본다. 임직원 12만8000명에 수도권 평균 무주택 가구 비율인 45%를 적용하면 이용 대상은 약 5만8000명인데, 이들이 모두 5억원씩 대출받는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29조원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강남 3구 30억원 이상 아파트는 급매가 나오는 반면, 20억원 이하 매물은 오히려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며 "대출이 풀리면 25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키 맞추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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