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흉하지 않는 침습 기술로 폐암 치료서도 혁신 이끌 것" [부울경 유망 강소기업]
부산대학교 교원창업으로 시작
주력 제품 캐롤, 임상시험 본격화
세계 최초 액체금속 치료법 고안
텍사스 메디컬 센터 입주 목표로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기대수명이 늘어나며 역설적으로 기존 치료법으로 치료를 할 수 없는 고령의 환자들이 급증하게 됐습니다. 특히 폐 조직과 같은 영역에서 최소 침습적인 기술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어요. 기존 기술을 개선하는 정도가 아닌 혁신적인 수준의 최소 침습적인 기술로 환자들에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해 6월 창업한 부산의 스타트업 주식회사 아덴스라이프사이언스 박종윤 대표는 23일 폐암 치료의 혁신을 가져올 자사의 기술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아덴스라이프사이언스는 부산대학교 교원창업으로 시작한 타우메디칼의 한 부서에서 시작한 기업이다.
타우메디칼은 구조적 심장질환 환자들이 개흉 수술을 하지 않고 혈관을 통해 최소 침습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술 기기들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당시 박종윤 대표의 팀은 지난 2022년 말 심장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기기를 폐에도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안해 냈다. 이후 타우메디칼 내부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하던 중 임상시험 진행이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하게 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기업의 주력 제품인 '캐롤(CAROL)'에 대한 임상시험은 지난 6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박 대표에 따르면 의료기기에 대한 임상시험은 상업화까지 빨라야 5년이 걸리지만, 그간 연구개발을 뒷받침해 완성도를 높여 향후 폐 질환 치료에 혁신을 가져오겠다는 포부다.
폐 질환 치료 시, 보통은 절제수술을 진행한다. 문제는 절제 수술 시 폐를 감싸는 흉막이 손상되기에 기흉 재발률이 높고 고령이거나 호흡기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수술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같이 수술이 불가한 초기 폐암환자의 경우에는 호흡기 내시경을 통해 실처럼 얇은 '소작 카테터'를 넣어 폐암 조직을 태우는 '소작'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러나 기존 카테터 기술은 폐의 안쪽 깊숙한 곳에 있는 암 조직에 카테터 끝의 전극을 정확히 찔러 넣는 것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호흡기 내시경을 통한 건강검진도 마찬가지로 애로사항이 있다. 내시경을 통해 폐 속에 일부 조직이 발견돼도 개복이 쉽지 않아 제거 않고 경과를 지켜보는 경우가 많다. 그 조직이 더 자라면 암으로 판정이 되고 아니면 넘어갈 수 있지만 기다리는 기간 동안 검진 대상자는 다소 불안감 속에 생활하게 될 수 있다.
이에 아덴스라이프사이언스는 기존 호흡기 내시경을 통해 넣는 방식은 유지하되, 암 조직에 정확히 찔러 넣을 필요 없는 방법을 고안했다. 카테터 끝에 액체금속이 나와 암 조직을 감싸고 있는 기도에 액체금속을 주입,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해 암 조직을 밖에서 안으로 소작하는 원리인 것이다.
박 대표는 "기존 호흡기 내시경의 카테터 치료법은 물고기를 작살로 하나씩 정확히 찔러야 잡을 수 있는 방식"이라며 "캐롤은 액체금속이라는 그물을 쳐서 그물망 안에 들어오는 물고기, 즉 암 조직을 다 잡는 방식"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상당 시간 임상 과정을 마무리하게 되면 캐롤을 통해 폐 질환 치료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박 대표는 자신했다. 호흡기 내시경 카테터에 액체금속 치료법을 고안한 것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접근법이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아덴스라이프사이언스는 의료기기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도 사무실을 차리고 본격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진행하는 '텍사스 개방형 연구개발(C&D) 인큐베이션 오피스 입주 지원사업'에 선정돼 의료기기 허브인 텍사스 메디컬 센터에 입주한 것이다.
박 대표는 "개발 초기부터 의료기술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사업화를 목표로 개발을 이어왔기 때문에 글로벌 네트워킹을 추구한 점이 큰 힘이 됐다"며 "모회사인 타우메디칼도 다년간 걸쳐 축적한 카테터를 이용한 최소 침습 시술 의료기기 기술에 대해 개발 방향을 꾸준히 자문해 줬다"고 배경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 임상 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의료기기 산업이 발달한 미국과 유럽의 사례를 참고삼아 국제 기준에 맞는 의료기기 스타트업 체계를 갖추는 것을 단기적인 목표로 잡고 있다"며 "이러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꾸준히 연구개발에 정진해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혁신적인 의료기기를 세상에 선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email protected] 변옥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