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외로우면 반려견 키워봐"... 치매 위험 48% 낮춘다는 뜻밖의 연구 [건강잇슈]
[파이낸셜뉴스] 나이 들어 반려견을 곁에 두고 사는 것이 치매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연합뉴스,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국립환경연구소와 도쿄도 건강장수의료센터, 도쿄대 연구팀은 지난 2016년 도쿄도에 거주하던 65세~84세 남녀 1만1224명의 건강 데이터를 2023년까지 반려견 사육 여부와 치매 발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개호(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치매의 발병 위험이 4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반려견을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신체 움직임과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런 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진단했다. 산책하러 나가며 규칙적으로 걷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웃과 마주치는 일이 늘면서 몸을 잘 움직이지 않는 생활 습관과 외로움을 동시에 덜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반려견 사육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정작 반려견을 키우는 고령자는 많지 않았다. 건강 문제 등으로 도중에 반려견을 키우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우려해 사육을 시작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아 보인다.
실제 조사 대상자 가운데 반려견과 함께 사는 비율은 8.6%에 그쳤고, 반려견을 키우고 싶어하는 이들까지 더해도 13.4%에 머물렀다.
연구팀은 반려견을 키우는 비율이 높아질 경우 의료·개호 비용을 4년간 5920억엔(약 5조1573억원)을 아낄 수 있다고 추산했다.
국립환경연구소의 다니구치 유 선임연구원은 "고령이라며 (반려견) 사육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지만, 이번 연구가 반려견과 사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고 공적인 의료·개호비를 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사육이 어렵게 된 경우에도 반려견이 생을 다할 때까지 돌봄을 받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고령자가 안심하고 반려동물과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반려견 양육과 치매 예방 사이의 인과관계가 완전히 증명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조사 시작 시점에 반려견 양육 여부를 단 한차례만 확인한 탓에 이후 상황 변화는 반영하지 못했고, 건강 상태나 주거 환경 등 다른 변수의 영향을 모두 배제하기도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