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세이퍼시픽, 홍콩-알마티 직항 신설...중앙아시아 네트워크 확장
[파이낸셜뉴스] 홍콩과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잇는 캐세이퍼시픽항공의 직항 노선이 2027년 1월 9일 첫 운항을 시작한다. 중앙아시아 핵심 거점으로 평가받는 알마티를 항공 네트워크에 편입하며 아시아 허브 위상 강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항공은 홍콩과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연결하는 직항 노선을 신규 운항키로 했다. 이번 노선은 홍콩에서 중앙아시아로 이동하려는 수요를 직접 흡수하는 동시에, 환승 중심의 여정에서 벗어나 이용 편의성을 높여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홍콩-알마티 노선에는 에어버스 A330-300 항공기가 투입된다. 운항은 주 3회로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일정이다. 항공권 예매는 8월 20일부터 시작된다. 특히 홍콩과 카자흐스탄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유일한 직항편이 될 전망이어서, 기존에는 환승을 거쳐야 했던 이용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알마티는 카자흐스탄의 상업과 문화 중심지로 꼽힌다. 중앙아시아 진입의 관문 역할을 하면서 무역과 비즈니스 교류, 관광 수요가 함께 형성되는 지역이라는 평가다. 항공 시장에서도 물동량과 출장 이동이 꾸준한 도시로 분류되는 만큼, 직항 신설에 따른 초기 수요는 물론 노선 안정화 이후 장기 성장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번 알마티 취항은 캐세이그룹 관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캐세이는 홍콩국제공항을 아시아 대표 국제 허브로 운영해 왔고, 신규 장거리 네트워크 확대는 환승 수요를 바탕으로 한 허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연결된다. 실제로 항공업계에서 허브 공항의 가치는 목적지 확장 속도와 네트워크 촘촘함에서 갈리며, 직항 노선 증가는 환승 고객에게도 체감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뤄진다.
한국 고객은 인천에서 홍콩까지 이동한 뒤 알마티행 항공편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여정을 선택할 수 있다. 아시아 주요 거점 허브로 자리한 홍콩국제공항에서 환승이 가능해 여행 동선이 단순해진다는 점도 장점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중앙아시아는 환승 피로도가 누적되기 쉬운 지역"이라며 "직항 또는 허브 기반 연결의 효율이 높아지면 수요가 재정렬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한다.
경쟁 구도도 함께 지켜볼 대목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일본과 동남아의 인기 노선 경쟁에서 벗어나 틈새 시장으로 이동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알마티 노선은 단독 취항과 수요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영역으로 거론돼 왔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4월 국내 LCC 가운데 유일하게 인천 알마티 노선에 취항했다. 대형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이 별도로 해당 노선을 운항해왔다. 이후 이스타항공은 현지 지점 설립과 영업 활동 확대로 탑승객 기반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취항 이후 탑승률이 상승세를 보였고, 인바운드 비중 확대와 노선 안정화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 노선이 안착하자 올해 5월에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부산 알마티 노선도 개설해 시장 확장에 속도를 냈다. 초기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노선에서도 부정기편 운항과 비교해 편당 탑승 성과가 개선되며 취항 후 매달 탑승률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는 내용이 뒤따랐다.
이런 상황에서 캐세이퍼시픽의 홍콩 알마티 직항 신설은 시장 내 선택지를 넓히는 동시에, 허브를 기반으로 한 수요 흡수 경쟁을 한층 더 촘촘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특히 홍콩을 경유해 중앙아시아로 가는 여정이 더 단순해지면, 기존 환승 패턴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항공권 가격 경쟁이 직접적인 유일 관건이 아닌 구간에서는 운항 편의성과 연결성, 서비스 신뢰도가 수요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아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과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알마티 직항도 한국 시장을 포함한 주요 거점 노선에 대한 지속 투자와 맞물려, 고객에게 향상된 여행 경험을 제공하려는 계획의 연장선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직항 노선이 시작되는 2027년 1월 이후 탑승률 추이와 연결 노선 구성 변화가 추가로 공개될수록 중앙아시아 항공 수요 재편의 윤곽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