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주면 해경에 신고" 협박해 수천만원 갈취 60대 구속
[파이낸셜뉴스] 부산항 일대에서 일명 '뒷기름'으로 불리는 무자료 선박 연료유가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빌미로 급유선 관계자들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60대 남성이 구속됐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과 협박, 공갈 혐의로 A씨(60대)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급유선 관계자 4명을 상대로 협박해 약 6000만원을 갈취하고, 뒷기름이 유통되는 과정에서 소개비 명목으로 2억2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앞서 부산해경은 중동전쟁 장기화로 유류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 속 출처를 알 수 없는 기름을 시중가의 절반 가격에 판매한 사건의 총책 B씨(60대)를 구속했다. B씨는 지난해 3월부터 9개월간 83회에 걸쳐 75억원 상당의 무자료 중유 약 1098만ℓ를 외항선에 공급한 혐의다. B씨는 관공서에도 같은 기간 30회에 걸쳐 10억원 상당의 무자료 경유 약 74만ℓ를 공급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러한 불법 행위를 알게 된 A씨는 "해양경찰에 신고하겠다, 돈을 주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취지로 급유선 관계자 4명을 상대로 협박해 6000만원을 갈취했다. 또 B씨가 뒷기름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소개비 명목으로 2억2000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당초 해경은 B씨를 협박한 이들이 조직폭력배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으나, A씨는 조폭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사건은 해경이 지난 3월부터 4개월간 진행한 특별단속을 통해 드러났다. 해경은 단속에서 A씨 등을 통한 23명을 검거하고, 불법 유통된 뒷기름이 167억원 상당(2800만ℓ)인 것을 밝혀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선박 연료유 불법 유통 행위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겠다"며 "국내 해상에서 석유 제품을 불법 유통한 이들 모두를 엄정하게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백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