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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터널 사망자 1년 새 225% 급증…경찰, 21곳 긴급 점검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속도로 터널 사망자 13명…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
후미추돌 84.6% 차지…경찰, 안전시설 37건 개선 요청

밝은 외부에서 터널로 진입하면서 내부가 순간적으로 어둡게 보이는 이른바 '블랙홀 현상'. 경찰청 제공
밝은 외부에서 터널로 진입하면서 내부가 순간적으로 어둡게 보이는 이른바 '블랙홀 현상'. 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고속도로 터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망사고 대부분이 낮 시간대 터널 초·중반부에서 발생했고, 정체·서행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가 80%를 넘었다. 경찰은 사고 위험이 높은 터널을 대상으로 안전시설을 보강하기로 했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7월 고속도로 터널 구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명)보다 2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속도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129명)의 10.1%에 해당한다. 올해 고속도로 전체 사고 발생 건수는 2684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줄었지만 사망자는 95명에서 129명으로 35.8% 늘었다.

터널 사망사고를 차종별로 보면 화물차가 7건으로 53.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승용차가 4건(30.8%)으로 뒤를 이었고 건설기계와 승합차가 각각 1건이었다. 사고 유형별로는 정체하거나 서행하는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은 후미추돌 사고가 11건으로 전체의 84.6%에 달했다. 단독사고와 고장 차량 관련 사고는 각각 1건이었다.

사고가 발생한 시간과 위치에도 뚜렷한 특징이 나타났다. 13건 가운데 12건(92.3%)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발생했다. 사고 지점은 터널 초반부가 6건(46.2%), 중반부가 7건(53.8%)으로 모든 사망사고가 터널 초·중반에 집중됐다.

터널 길이가 길거나 터널이 연속되는 구간에서도 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체 사망사고 가운데 9건(69.2%)이 길이 1㎞ 이상 터널에서 발생했다. 1㎞ 미만 터널에서도 터널이 연이어 있는 구간에서 2건(15.3%)이 발생했다.

경찰은 졸음운전에 취약한 시간대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터널에 진입할 경우 순간적으로 시야가 제한되고, 이 때문에 앞쪽의 정체·서행 상황을 늦게 발견하는 점을 주요 사고 위험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에 경찰청은 한국도로공사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한 달간 사망사고가 발생했거나 안전시설이 미흡한 고속도로 터널 21곳을 합동 점검했다. 점검 결과 사고 특성과 현장 여건 등을 토대로 교통안전시설 개선사항 37건을 발굴해 관리기관에 개선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운전자 주의 환기시설 23건, 시인성 확보시설 8건, 터널 내부 안내시설 6건이다.

개선안에는 터널 진입부에 졸음운전 알리미 등 시·청각 시설과 차량에 진동을 전달해 주의를 환기하는 노면 진동 효과(그루빙) 시설을 보강하는 방안이 담겼다. 밝은 외부에서 터널로 진입할 때 순간적으로 내부가 검게 보이는 이른바 '블랙홀 현상' 등에 대응하기 위해 스팟 조명을 설치하고 LED 조명의 조도를 높이는 방안도 포함됐다.

터널 내부에서 정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운전자가 상황을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가변정보표지판(VMS)과 LED 띠조명 등 안내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장대 터널의 경우 내부에 소형 VMS를 설치해 교통 흐름을 지속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터널은 일반 도로에 비해 교통상황을 확인하기 어려워 주의를 소홀히 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며 터널 진입 전 충분한 주의와 전방주시 등 안전운전을 당부했다. 경찰은 관계기관과 터널 구간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사고 발생 시 대피 요령에 대한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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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protected]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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