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에 2.5m 높이 추락방지시설 설치…80억 투입해 내년 공사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대교에 투신과 추락 사고를 막기 위한 대규모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된다. 인천대교 전 구간에 물리적 차단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반복되는 추락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인 안전대책이 될 전망이다.
24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인천대교 투신 방지를 위한 안전시설물 설치 계획'에 따르면 총사업비 약 80억원을 투입해 서측 접속교에서 사장교를 거쳐 동측 접속교까지 편도 약 4㎞, 양방향 총 8㎞ 구간에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된다.
시설은 교량 양측에 2.5m 높이의 와이어 형식으로 설치된다. 높이는 청라하늘대교와 마포대교 등 다른 교량의 설치 사례와 교량점검차(굴절차)를 이용한 유지관리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됐다.
설치 방식은 사고 예방 효과가 입증된 와이어 형식이 적용된다. 구체적인 설계 발주와 사업 시행은 인천대교㈜가 맡고, 올해 내 설계에 착수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인천대교의 추락 사고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지적돼 왔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인천대교에서는 2009년 개통 이후 2026년까지 모두 9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사망자는 2021년 8명에서 2022년 17명으로 급증한 뒤 2023년 12명, 2024년 10명, 2025년 9명, 2026년 11명 등 매년 이어지고 있다.
인천대교 측은 지난 2022년 투신을 목적으로 차량을 정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양방향 9.5㎞ 갓길 구간에 1500개의 PE드럼을 설치하는 등 예방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만으로는 사고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인천대교 측은 2023년 해상 교량의 특성을 고려해 강풍에 따른 시설물 영향을 검증하는 풍동실험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추락방지시설 설치의 타당성을 확인했지만 국토부의 예산 편성과 사업 추진이 지연되면서 실제 시설 설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허 의원은 지난해 12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이 문제를 직접 건의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후 국토부와 인천대교 측의 협의를 통해 인천대교㈜가 사업비를 우선 부담하고 향후 민자운영비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하기로 하면서 약 80억원 규모의 사업 추진이 최종 확정됐다.
허종식 의원은 "2022년 국정감사에서 처음 제기한 이후 끈질기게 매달린 끝에 마침내 실효성 있는 설치안과 80억 원 규모의 재원 조달 방안을 이끌어냈다"며 "내년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국회 차원에서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갑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