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60% 자사주' 시험대 오른 SK하이닉스…임단협 투표 가결 여부 '촉각'
PS 40% 현금·60% 자사주 지급
노조 투표 시작 6시간 만에 65%
현금 선호·주가 변동성 가결 변수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 노조가 '성과급 60% 자사주 지급'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투표 시작 약 6시간 만에 노조원들의 투표율이 65%를 넘어선 가운데, 지난해 합의한 성과급 체계를 1년 만에 다시 손질하는 데 대한 반발도 이어지고 있어 최종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이천·청주 전임직(생산직) 노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2026년도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모바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며 25일 오전 9시 종료된다. 이날 낮 12시 기준 투표권이 있는 노조원의 투표율은 65%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투표 시작 약 6시간 만에 투표율이 과반을 훌쩍 넘어서면서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기술·사무직 노조도 이번 주 중 별도로 투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각 노조가 사측과 별도로 교섭을 진행한 만큼 투표와 의결도 각각 이뤄진다.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해당 노조는 사측과 추가 교섭을 거쳐 새로운 합의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노사 잠정합의안의 핵심은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40%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것이다. 자사주 지급분 가운데 40%는 당해 매도가 가능하고, 나머지 20%는 향후 2년에 걸쳐 매년 10%씩 이연 지급한다. 단, 내년 초 지급되는 2026년도분 PS에 한해서는 당해 매도가 가능한 주식 지급분 40%를 구성원이 현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내년 지급분은 최대 80%까지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주가 변동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SK하이닉스는 지급 주식 수를 산정할 때 연간 잠정실적 공시일과 PS 현금 지급일, 주식 지급일 등 3개 시점 가운데 가장 낮은 종가를 적용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를 기준으로 주식 수를 산정해 주가 변동에 따라 지급 주식 수가 줄어드는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합의안이 주목 받는 것은 지난해 마련한 성과급 체계를 1년 만에 다시 손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PS의 지급 상한을 폐지하고 해당 성과급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기존에도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산정했지만 기본급의 최대 1000%라는 지급 상한이 적용됐다. 당시 합의에 따라 PS의 80%는 당해 연도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각각 10%씩 현금으로 이연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PS의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식이 도입되는 만큼 성과급 지급 구조에도 변화가 생기게 된다.
이에 최종 가결 여부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따른다.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장기간 유지하기로 합의한 성과급 체계를 다시 변경하는 데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특히 이번 잠정합의안에 PS의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이 포함되면서 현금 지급을 선호하는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주가 움직임에 따라 실제 보상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과거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 문턱을 넘지 못한 전례는 있다. SK하이닉스 노조는 지난 2023년과 2024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사측과 재교섭에 나선 바 있다.
[email protected] 임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