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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美에 'LNG 컨트롤타워' 세운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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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한화오션(042660)

한화호라이즌 USA 설립...글로벌 에너지 밸류체인 완성

미국 루이지에나주에 위치한 벤처 글로벌(Venture Global)사의 LNG터미널에 LNG운반선들이 정박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미국 루이지에나주에 위치한 벤처 글로벌(Venture Global)사의 LNG터미널에 LNG운반선들이 정박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에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전담 법인 '한화호라이즌 USA(Hanwha Horizon USA)'를 설립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를 마련했다. 방산과 조선·해양에 이어 LNG 밸류체인까지 아우르는 '에너지·안보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지평을 넓히려는 승부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호라이즌 USA를 앞세워 LNG 판매와 운송, 트레이딩 등 사업 전반을 직접 수행한다. 조달부터 트레이딩, 물류 최적화까지 LNG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이 법인이 맡는 구조다. 대표는 해양·에너지 분야에서 30여년의 경력을 쌓은 제임스 사가르(James Sagar) 한화해운(한화쉬핑) 최고경영자(CEO)가 겸직한다. 선박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인사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은 '운송-공급-발전'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의 연결고리를 처음부터 촘촘히 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호라이즌 USA의 첫 무대는 국내다. 2029년 상업운전에 들어가는 한화에너지 여수LNG 발전소에 연료를 공급하면서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이를 발판으로 국내외 발전사와 에너지 기업으로 공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LNG 트레이딩 사업까지 본격화한다. 자체 발전 수요를 지렛대 삼아 트레이딩 물량을 키우고, 다시 운송 경쟁력으로 마진을 방어하는 선순환 구조를 노리는 셈이다.

한화의 LNG 사업은 단순한 신사업 진출을 넘어 에너지 안보라는 국가적 과제와 맞닿아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요동치는 가운데, 안정적인 LNG 확보는 곧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특히 한미 양국이 에너지 협력을 통상·안보 의제로 격상시키는 흐름 속에서, 미국산 LNG 도입 확대는 대미 통상 현안 해소와 에너지 안보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한다. 회사 측은 안정적인 LNG 공급망을 토대로 고객 국가와 에너지·방산을 아우르는 통합 안보 파트너십까지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반은 이미 다져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의 대표적 LNG 생산기업인 벤처글로벌과 구매 계약을 맺어 장기 공급 물량을 확보했다. 벤처글로벌은 미국 걸프만 연안에서 대규모 액화 설비를 가동 중인 신흥 강자로, 이곳과의 계약은 원가 경쟁력 있는 물량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여기에 한국남부발전과 '글로벌 LNG 협력 강화를 위한 팀코리아(Team KOREA)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해 조달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공급망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발전 공기업과 민간 기업이 손잡고 구매력을 결집하는 '한국형 공동구매'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화가 그리는 큰 그림은 그룹 차원의 시너지다. 한화오션의 LNG운반선 건조 역량, 한화쉬핑의 선박 운영 노하우, 한화에너지의 발전 사업, 그리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조달·트레이딩 기능이 하나의 사슬로 엮인다. 배를 짓고, 운영하고, 가스를 사고팔며, 전기를 생산하는 전 과정을 그룹 내에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와 견줘도 차별화된 강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한화호라이즌 USA 설립은 글로벌 LNG 조달 역량과 조선·해양 사업 경쟁력을 하나로 연결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LNG 공급망을 구축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차별화된 LNG 밸류체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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