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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 이미 핵벙커 있다"…트럼프 '군사용' 연회장 건설 명분 흔들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백악관에 핵폭발을 견딜 수 있는 벙커가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원 사업인 6억달러(약 8300억원) 규모 백악관 연회장 건설이 불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세 명의 전직 관리는 "버락 오바마 정부 시기인 10여년 전, 연방정부가 비상사태 발생 시 대통령과 참모들을 대피시킬 수 있는, 지하 깊숙이 매설된 벙커를 이미 건설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두 명의 전직 관리는 "비밀리에 완공된 이 시설이 수십명의 인원을 최대 몇주 동안 수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관리들은 "벙커가 백악관 단지 지하 60피트(약 18m)에 매설돼 있으며, 전용 엘리베이터로만 접근할 수 있고, 대량살상무기 공격을 포함한 광범위한 위협으로부터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지어졌다"고 강조했다.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연회장 건설을 정당화하기 위해 제시하고 있는 보안 조치 중 상당수가 이미 이 시설에 포함됐다"며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연회장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정부의 논리가 무력화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벙커의 존재 사실을 밝힌 전직 관리들을 비난하며 보안상의 이유로 연회장이 필요하다는 주장만 되풀이했다.

백악관 동관 연회장 공사 모습.연합뉴스
백악관 동관 연회장 공사 모습.연합뉴스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약 9만㎡ 규모의 동관 연회장 건설은 현재 공사의 65%가 완료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신축 무도회장 건립 계획을 발표하며 "세계 최고의 무도회장이 될 것"이라 강조했지만, 막대한 공사비와 백악관 유산 훼손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역사 단체들이 의회 승인 없이 사업을 추진했다며 소송을 제기하자, 트럼프 정부는 당초 강조했던 '세계 최고의 무도회장'보다 함께 들어서는 '군사시설'의 필요성을 부각하기 시작했다.
7일 워싱턴 DC 연방항소법원은 "의회가 승인할 때까지 무도회장 공사를 중단하라"고 명령하면서 트럼프 정부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미 법률상 국가안보에 필요한 지하 군사시설 공사는 계속할 수 있도록 인정했다. 존 로버츠 미 연방대법원장은 21일 대법원이 정부의 긴급 상고를 검토하는 동안 단기적으로 공사를 허용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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