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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 도미노'에도 1조 투자…日백화점 3사가 찍은 이 곳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7년 만에 설비투자 1000억엔 돌파
부유층·방일객 겨냥 명품 매장 확대
저수익점 닫고 도심 주력점은 개조

일본 도쿄 소재 다카시마야 백화점. 사진=뉴시스
일본 도쿄 소재 다카시마야 백화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백화점 대형 3사가 올해 설비투자에 1200억엔(약 1조44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3사 합계가 1000억엔(약 87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은 7년 만이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정리하는 대신 신규 대형 상업시설을 조성하고 주력점의 명품·식품 매장을 개조해 부유층과 방일 관광객의 고가 소비를 끌어들일 방침이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쓰코시이세탄과 다카시마야, J프런트리테일링의 2026회계연도 설비투자액은 총 1212억엔(약 1조544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8회계연도에 이어 최근 10년간 두 번째로 많다.

■고가 소비 몰려..명품관 넓히고 식품관 통합

일본 백화점업계는 최근 매출 감소와 점포 폐쇄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백화점 매출은 2008년 7조4000억엔(약 64조3800억원)에서 지난해 5조7000억엔(약 49조5900억원)으로 약 23% 줄었다. 같은 기간 점포 수는 280개에서 176개로 감소했다. 온라인 쇼핑 확산과 중산층의 소비 여력 약화, 인구 감소가 겹친 결과다.

폐점은 지방을 넘어 대도시로 번지고 있다. 다카시마야는 이달 교토 라쿠사이점을 닫았고 J프런트는 다이마루 시모노세키점을 내년 8월 폐점한다. 도쿄 시부야에서 58년간 영업한 세이부백화점 시부야점도 다음 달 문을 닫는다.

백화점은 대규모 매장과 인력을 운영하는 고정비 사업이다. 매출이 줄어도 임차료와 인건비를 곧바로 낮추기 어렵다. 일본 백화점들이 수익이 부진한 점포를 닫는 대신 명품과 방일 관광객 수요가 몰리는 대형점에 투자를 집중하는 이유다.

실제로 다카시마야는 약 500억엔(약 4350억원)을 들여 도쿄 니혼바시점과 요코하마점 등의 명품 매장을 개조한다. 요코하마점의 명품 매장 면적을 약 20% 늘리고 다마가와 다카시마야 쇼핑센터에서는 백화점과 전문점이 따로 운영하던 식품 매장을 통합한다.

J프런트의 경우 420억엔(약 3654억원)을 투자한다. 지난 6월 나고야에 루이비통·카르티에·샤넬·에르메스가 플래그십 매장을 낸 고급 쇼핑몰 '하에라(HAERA)'를 열었다. 마쓰자카야 나고야점과 다이마루 고베점 등도 개조한다.

미쓰코시이세탄은 287억엔(약 2497억원)을 들여 긴자 미쓰코시 등 수도권 3개 주력점을 개조한다. 이세탄 신주쿠 본점에서는 양과자·화장품 매장을 새로 단장한다.

일본에서 명품 등 고가 상품 매출은 전체 매출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6월 전국 백화점 매출은 기존점 기준 4687억엔(약 4조77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에 그쳤다. 반면 명품을 포함한 잡화는 7.4%, 미술품·보석·귀금속은 22.3% 급증했다.

증시 활황으로 부유층의 소비 여력도 커지고 있다. 오카자키 고헤이 노무라증권 수석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말 주가를 기준으로 일본 가계가 보유한 주식·투자신탁 가치가 지난해 말보다 70조~80조엔(약 609조~696조원)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자산 증가분의 3%가 소비로 이어지면 개인소비가 약 2조2000억엔(약 19조14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닛케이는 "지방 점포가 침체한 가운데 부유층과 방일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도심 대형점의 개조가 백화점 성장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고 지적했다.

■韓도 주력점 투자·저효율 사업 정리

한국 백화점업계도 주력점 투자와 저효율 사업 정리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신규점을 제외하고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의 기존점 매출을 집계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1%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은 0.5%였다.

월별 증가율은 4월 21.7%, 5월 24.5%, 6월 22.2%로 3개월 연속 20%를 웃돌았다. 상반기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도 30.8% 늘었다.

신영증권은 초고가 보석·시계와 패션 판매가 백화점의 매출과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국내 백화점 매출의 7~8%를 차지했고 기존점 매출 증가율에 약 2%p 기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하나증권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9% 증가하고 이 가운데 약 10%p가 부진 점포 폐쇄와 면세점 철수 등 사업구조 개선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장은별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요를 안정적으로 흡수하면 내수 중심인 백화점의 장기 성장 여력도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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