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마늄 공급난 2~3년...고려아연 국산화 속도
게르마늄 공급부족 내년 최대 70t
고려아연 2028년부터 연 10t 생산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게르마늄 공급 부족이 향후 2~3년 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산화에 나선 고려아연의 공급망 내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우주·방산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의 수출통제가 이어지는 데다 중국 외 지역의 신규 공급 확대에도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내년 글로벌 공급 부족분이 최대 70t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고려아연은 오는 2028년부터 게르마늄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1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한국의 게르마늄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59.3%에서 지난해 14.8%로 급감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캐나다산 비중은 70.7%까지 확대되며 최대 공급국으로 올라섰다. 지난 2023년 8월 중국이 갈륨·게르마늄 수출허가제를 시행한 이후, 국내 게르마늄 수입처가 중국에서 캐나다 등으로 다변화된 것이다.
하지만 수입처 다변화가 공급 안정으로 즉각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수출 통제와 제한적인 공급 여건에 산업 수요가 맞물리면서 게르마늄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르마늄 가격은 최근 2년간 약 110% 상승했다. 과거 중국의 수출통제와 같은 정책 변수가 주요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면, 최근에는 제한적인 공급과 산업 수요 증가, 주요국의 전략 광물 확보 움직임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르마늄은 적외선 광학과 광섬유 통신, 우주용 태양전지,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고속 광통신 수요가 늘고, 우주·방산 산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관련 분야의 게르마늄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제는 공급 확대 속도다. 업계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게르마늄 공급 부족분은 올해 연간 40~50t에서 내년 50~70t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오는 2029년 이전 중국 이외 지역의 신규 프로젝트를 통해 추가로 공급될 수 있는 물량은 제한적인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생산시설이 가동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발 공급망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국내 게르마늄 생산 기반 확보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고려아연은 지난해 8월 울산 온산제련소에 총 1400억원을 투자해 게르마늄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의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고순도 게르마늄을 생산할 계획이다. 초기 목표 생산규모는 게르마늄 메탈 환산 기준 연간 약 10t이며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량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고려아연과 게르마늄 공급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은 록히드 마틴을 비롯해 주요 수요처 납품이 먼저 이뤄지며, 추가 생산량의 일부는 국내로도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계획대로 생산이 이뤄지면 중국과 캐나다 등 해외에 의존해온 국내 게르마늄 공급 중 일부를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게 된다.
[email protected] 이동혁 김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