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권하던 의사가 알코올중독"...신간 "나는 알코올중독 의사였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환자에게 금주를 권하던 외과 의사가 정작 알코올중독에 빠져 바닥까지 추락했다가, 2년의 단주 끝에 그 경험을 책으로 펴냈다.
부천세종병원 이준서 과장(외과)이 알코올중독의 가장 깊은 늪에서 살아 돌아온 고백을 담은 '나는 알코올중독 의사였습니다(펴낸곳 모티브)'를 출간했다.
책에는 외과, 그중에서도 간·담 분야 전문의로서 환자에게 금주를 권하던 자신이 번아웃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알코올중독에 빠지고 바닥까지 추락한 끝에 다시 삶을 회복하는 전 과정이 담겼다.
단순히 술을 끊는 방법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독이 어떻게 삶을 무너뜨리는지, 의지 이외에 '회복의 시스템'과 '공동체'를 통해 어떻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지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전한다.
이 과장은 단주 2년이 지난 지금도 유튜브 채널 및 온라인 카페를 통해 매일같이 알코올 중독자들을 만나며 회복의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과장은 "술 문제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는 작은 출발점이 되고, 그 가족에게는 중독과 회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나 역시 회복의 과정에서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던 만큼, 이제는 제 경험이 누군가에게 다시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책 내용에 대해서 그는 "술에 의존하게 된 과정과 결국 술을 끊게 된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다"며 "이후 알코올이 왜 중독을 일으키는지, 왜 의지만으로 끊기 어려운지 의학적으로 설명하고, 실제로 단주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과 공동체의 중요성, 그리고 술 없이 살아가며 얻게 된 변화와 깨달음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 과장은 "알코올중독은 단순히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와 도움이 필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혼자 버티기보다 적절한 도움을 받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회복은 술을 끊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과 관계, 마음가짐을 다시 세워가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힘든 분들에게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회복 공동체의 문을 두드려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알코올 문제를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필요한 경우 도움을 요청하는 데 주저하지 않게 되길바란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