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 전망 2.6→3.3% 상향…5년 만에 최고(종합2보)
5년 만 최대폭 조정, 내년도 0.8%p 올려…3분기 GDP 0.3% 성장 전망 경상수지 흑자 전망 4천500억달러, 역대 최대…물가 상승률 전망치 2.7% 유지
한은, 올해 성장 전망 2.6→3.3% 상향…5년 만에 최고(종합2보)
5년 만 최대폭 조정, 내년도 0.8%p 올려…3분기 GDP 0.3% 성장 전망
경상수지 흑자 전망 4천500억달러, 역대 최대…물가 상승률 전망치 2.7% 유지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임지우 이도흔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27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다.
이는 정부 전망치인 3.0%를 웃도는 수준으로, 2021년(4.7%)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다.
지난 5월 전망치에서 석 달 만에 0.7%포인트(p) 높였는데, 이는 2021년 5월 3.0%에서 4.0%로 1.0%p 올린 이래 5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GDP 성장률이 0.6%(전 분기 대비)로 전망치(0.2%)를 크게 상회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분기별로는 올해 3분기와 4분기 실질 GDP가 각각 0.3%, 0.5% 성장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한은 조사국은 보고서에서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 지속에도 반도체 경기 호황과 그에 따른 파급 효과 확산으로 올해 성장률이 5월 전망치보다 높아질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2024년 11월 1.8%로 처음 제시한 뒤 지난해 5월 1.6%로 낮췄다가 지난해 11월 1.8%, 올해 2월 2.0% 등으로 눈높이를 올려잡았다.
이후 올해 5월 1분기 GDP 실적을 반영해 2.6%로 크게 올려잡은 데 이어 이번에도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번 한은 전망치는 한국개발연구원(KDI·3.2%)보다 소폭 높고, 무디스(3.5%)·모건스탠리(3.4%) 등 해외 기관보다는 낮다.
주요 투자은행(IB) 8곳의 지난달 말 평균 전망치인 3.2%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 7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2.6%나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의 2.6%보다도 높다.
한은은 올해 재화수출 증가율을 9.7%로 전망해 지난 5월 전망치(4.9%)의 두 배 가까이로 올려잡았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6.8%로 직전 전망치(4.4%)보다 크게 올려잡았고, 민간소비도 2.0%에서 2.1%로 올렸다.
반면 건설투자는 0.6%에서 0.2%로 낮췄다.
한은은 반도체 수출 증가세를 반영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지난 5월 전망치(2억500억달러)보다 대폭 높인 4천500억달러로 전망했다. 종전 사상 최대치인 지난해의 네 배에 가까운 규모다.
올해 취업자 수는 14만명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 전쟁과 건설업 등 취약업종 부진으로 직전 전망(18만명)을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에 중동 전쟁 영향이 완화되면서 민간고용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취업자 수는 올해보다 많은 20만명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 전망치인 2.1%에서 2.9%로 0.8%p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1월 1.9%로 처음 제시한 뒤 지난 2월 1.8%로 낮췄다가 5월부터 올렸다.
반도체 사이클이 내년까지 강하게 지속되며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은 조사국은 "내년에는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여타 부문으로의 파급효과도 본격화됨에 따라 내수와 수출 모두 견조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 전망과 관련해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수요에 따라 반도체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생산능력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면서 수출물량 증가율이 올해 10%대 후반에서 내년에는 10%대 초중반으로 완만하게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AI 투자 수익화가 지연되면서 빅테크의 AI 투자 속도가 조정되는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전망보다 0.1%p, 내년이 0.4%p 낮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대로 AI 수익모델 다변화로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강한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각각 올해 0.2%p, 내년 0.6%p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7%, 2.3%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성장세 확대에 따른 수요 압력 증대와 국제 유가 하락이 상쇄되면서 지난 5월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다만 기조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지난 5월 전망치(2.4%·2.3%)보다 높은 2.5%로 전망했다.
신 총재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누적된 비용 압력의 전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득 여건 개선에 따른 수요 측 압력이 생각보다 커지면서 지난 5월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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