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찾는 외국인환자 200만 시대.."한국서 쓰는 돈도 껑충"
상반기 카드소비 3조973억원, 전년보다 25.6% 증가
의료업종 소비 38.6%↑ 전체 증가액의 62.7% 견인
피부과 중심 속 내과·정형외과 등 치료 수요도 확대
[파이낸셜뉴스] 외국인환자 유치 시장이 연간 200만명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이들이 국내에서 사용하는 카드 소비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전체 소비 증가를 의료업종이 주도하면서 한국 의료관광이 단순 방문객 확대를 넘어 고액 의료소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7일 서울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나카드의 해외 발급 카드 국내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의료기관 이용이 확인된 해외 발급 카드의 국내 카드이용액은 3조9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의료업종 카드이용액은 1조4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했다. 의료기관을 제외한 업종은 1조6770억원으로 16.3% 늘었다. 전체 카드이용액 증가분 약 6308억원 가운데 의료업종 증가분은 3953억원으로 62.7%를 차지했다. 의료 외 소비보다 의료비 지출이 빠르게 늘면서 전체 소비 증가를 견인한 것이다.
의료업종 결제건수도 23.8% 증가했고 결제건당 평균 이용액은 83만8000원에서 93만8000원으로 11.9% 늘었다.
특히 상위 14개국의 의료업종 이용 카드는 1.0%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카드당 평균 의료소비액은 30.1% 증가했다. 의료업종 이용액은 7784억원에서 1조231억원으로 31.4% 늘었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사람의 증가보다 한국에 온 사람들이 지출하는 규모가 더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료과별로는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여전히 외국인환자 의료소비의 중심이었다. 올해 상반기 피부과 카드이용액은 7685억원으로 전체 의료업종 소비의 54.1%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49.5%로 의료업종 증가분의 64.3%를 피부과가 견인했다.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합친 비중은 71.6%에서 72.1%로 높아졌다. 동시에 내과·정형외과·치과·안과 등 치료 목적 진료과에서도 소비 증가세가 나타났다.
국가별 차이도 뚜렷했다. 일본·대만·중국·싱가포르·태국 등은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 미용의료 비중이 높았고 카자흐스탄과 몽골 등은 암을 비롯한 중증질환 치료 목적의 환자가 많아 진료비 규모가 큰 특징을 보였다.
외국인환자의 소비 확대는 병원 밖에서도 이어졌다. 의료 외 업종 카드이용액은 16.3% 증가했다. 약국이 87.9%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전자지급결제대행(PG) 53.4%, 백화점 22.9%, 일반의류 21.6%, 화장품 20.4% 등이 뒤를 이었다.
한 본부장은 "의료를 목적으로 한국에 온 사람들이 병원뿐 아니라 약국과 쇼핑 등 의료 외 업종에서도 소비하면서 하나의 의료관광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외국인환자 유치 시장은 2009년 6만201명에서 2023년 60만명, 2024년 120만명으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한 본부장은 "외국인환자 유치 시장이 양적으로 성장한 만큼 의료의 본질적인 가치인 환자 안전과 의료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카드 소비 데이터와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관광통계를 연계해 시장 변화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