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 식지 않았다… 엔비디아, 또 사상 최대 실적
2분기 매출 133조원 106%↑
호실적에 시간외 주가 4% 반등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식지 않았음을 엔비디아가 숫자로 증명했다. 분기 매출은 1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불어났고 내년 매출 증가율도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 것으로 자신했다. 다만 AI 인프라 투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품귀와 가격 급등을 불러오면서 엔비디아의 높은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2027회계연도 2·4분기(5~7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6% 늘어난 962억2000만달러(약 133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921억7000만달러를 크게 웃돌며 13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성장을 이끈 것은 AI 데이터센터였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890억달러로 1년 전보다 117% 늘어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는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토큰은 생산적이고 수익성이 있다. 이제 연산자원이 곧 매출"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3·4분기 매출 전망치로 1080억달러를 제시했다. 시장 전망치 1040억달러보다 높다.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례적으로 장기 전망까지 공개하며 2028회계연도 매출이 약 7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인 4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수요를 따라잡기 위한 공급망 확보에도 돈을 쏟고 있다. 엔비디아의 공급·설비 관련 구매 약정은 1·4분기 1190억달러에서 2·4분기 2790억달러로 2배 이상 늘었다. 대부분 메모리 조달과 관련된 것으로 2027~2029회계연도 공급분에 집중돼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도 2027~2028년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200만개를 추가 도입한다. 올해부터 설치하기로 한 100만개와 별도 물량으로 블랙웰 울트라와 루빈, 루빈 울트라 등이 포함된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엔비디아는 3·4분기 매출총이익률을 74% 안팎으로 제시했다. 2·4분기 75%보다 낮다. 4·4분기에는 71~72%까지 떨어진 뒤 2028회계연도부터 72~73%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직접적인 원인은 HBM을 비롯한 메모리 가격 급등이다. 크레스 CFO는 "현재 메모리 공급 부족은 상당 부분 AI 인프라 구축 자체가 초래한 것"이라며 "메모리 공급이 빠듯해진 것은 우리 성장을 이끄는 것과 같은 수요 급증의 한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정규장에서 1.59% 하락한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 4% 넘게 반등했다. 엔비디아는 또 AI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12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