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형위성' 성장엔진 확정… 기업들 "집적·시험·발사 인프라부터"
한화시스템 등 우주기업 현장 간담회
제작·발사·관제·데이터 전주기 구축
공동 시험시설·실증비용 지원 요구
9월부터 세부 육성안… 연내 계획 확정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소형위성시스템'이 정부의 5극3특 성장엔진산업으로 확정되자 우주기업들이 위성 제작시설을 중심으로 한 기업 집적과 공동 시험·발사 인프라, 실증비용 지원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제주도는 기업들의 요구를 반영해 위성 제작에서 해상발사, 관제·운영, 데이터 활용까지 이어지는 우주산업 전주기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전날 제주신화월드에서 열린 '2026 제주 글로벌 미래우주항공 컨페스타' 현장에서 우주기업과 연구기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제주 우주산업 육성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26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소형위성시스템이 제주권 3대 성장엔진산업 가운데 하나로 공식 확정된 직후 열렸다. 정부가 산업 방향을 정했다면 이번에는 실제 시장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에 필요한 조건을 묻는 자리였다.
간담회에는 한화시스템과 컨텍,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쿼터니언, 텔레픽스, 스펙스, 인스페이스 등 위성 제작·발사·관제·데이터 분야 기업들이 참석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과학기술정책연구원도 참여했다.
기업들이 가장 먼저 요구한 것은 '집적화'다. 위성 제작시설 하나만 유치하는 방식보다 제작기업을 중심으로 부품·협력기업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산업 기반을 갖춰야 제주가 실질적인 우주산업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주문이다.
시험·실증 인프라 확대 요구도 나왔다. 기업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험시설과 발사시설을 확충하고 초기 실증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다.
위성데이터를 제주 현안에 직접 활용하는 테스트베드 확대도 제안됐다. 기업들은 위성이 생산한 데이터를 환경과 농업 등 제주지역 현안에 적용해 사업성을 검증할 수 있는 실증 환경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제주가 위성을 제작하고 발사하는 장소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를 실제 산업과 공공서비스에 연결하는 시장까지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다.
전문인력 확보도 핵심 과제로 꼽혔다. 기업들은 제주대학교 등 지역 교육기관과 연계해 우주산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인력을 육성하는 체계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제주도가 구상하는 산업 구조도 같은 방향이다. 제주권 성장엔진으로 확정된 소형위성시스템은 소형위성 제작에서 해상발사, 관제·운영, 위성데이터 활용까지 하나의 산업사슬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주는 그동안 민간 우주기업 유치와 우주산업 기반 조성을 추진해 왔다. 이번 성장엔진 확정으로 개별 기업과 사업 중심이던 육성정책을 기업 집적과 인프라, 인재, 실증을 결합한 산업생태계 전략으로 확대할 기반을 확보했다.
위 지사는 "기업들이 제안한 공동 활용 모의실험 프로그램과 시험·실증 지원, 부품·협력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 기반 조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위성 활용산업도 초기 성장축으로 삼는다. 위성데이터를 환경·농업을 비롯한 제주 현안 해결에 적용하면 기업에는 실증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는 새로운 산업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위 지사는 "프랑스 툴루즈처럼 도시와 우주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제주에서도 만들어 가겠다"며 "기업이 제주에서 성장하고 그 성과가 도민에게 돌아가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9월부터 성장엔진별 세부 육성방안을 마련한다. 연내 확정할 제주권 성장엔진 육성계획에는 이번 간담회에서 기업들이 제시한 집적화와 시험·발사시설, 실증지원, 위성데이터 활용, 전문인력 양성방안 등이 검토될 예정이다.
산업계 요구가 실제 투자로 연결될 수 있는 수준의 부지와 인프라, 비용지원 정책으로 구체화될지가 제주 우주산업 성장엔진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2026 제주 글로벌 미래우주항공 컨페스타'는 27~28일 제주신화월드에서 열리고 있다. 미래항공과 드론, 우주산업 기술·산업 동향을 다루는 국제 학술회의와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국제우주학술원 우주 인공지능 국제학술대회에는 17개국 300여명의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