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돌연 입주 밀린 HUG 리츠 매입 청년주택..."어디 가서 사나"
청년안심주택 에드가 개봉
입주일 돌연 4주가량 밀려
'하자 보수, 점검 지연' 때문
일부는 길거리 나앉을 위기
[파이낸셜뉴스] 지난 5월 공공지원 민간임대 리츠가 매입한 청년안심주택 '에드가 개봉'의 입주일이 입주 사흘 전 3주가량 밀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리츠의 최대주주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다. 입주에 맞춰 기존 집 계약을 정리한 예정자들은 당장 갈 곳을 구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입주 사흘 전 날아든 연기 통보
31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에드가 개봉 입주지원센터는 입주 개시를 앞두고 입주 예정자들에게 입주 희망일을 묻는 문자를 보냈다. 회신 결과 기존 입주 개시일인 8월 28일에 들어오겠다고 답한 사람은 1명이었다.
이후 입주지원센터는 지난 8월 25일 안내 문자를 보내 입주 예정일이 오는 9월 21일로 연기됐다고 알렸다. 희망일 조사에서 8월 28일 입주를 신청한 1명에게는 별도로 전화해 사정을 설명하고 동의를 받았다.
연기 이유는 '하자 보수 및 품질 점검 지연'이다. 현재 하자 처리율이 95% 미만인데, 95% 이상 보수를 마쳐야 입주할 수 있다는 것이 HUG의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HUG는 "입주 전 조치하기로 했던 하자에 대해 미처리된 내역이 많아 임차인에게 양호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고자 부득이하게 입주일을 연장했다"며 "오히려 하자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주하는 게 더 큰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희망일 문자 못 받았다"…보상 계획도 없어
문제는 희망일 조사 문자를 받지 못했다는 예정자가 나오면서 불거졌다. 입주 예정자 A씨는 희망일을 묻는 문자는 받지 못한 채 지난 8월 25일 연기 안내 문자만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8월 말 입주에 맞춰 기존에 살던 집의 임대차 계약을 이미 끝냈다. 당장 오는 9월 21일까지 머물 곳을 새로 구해야 한다.
보상 문제도 남는다. HUG는 "희망일 조사에서 변경된 입주개시일 이전 입주 예정자는 1명으로 확인됐다"며 "사전에 해당 계약인에게 입주일 변경에 대한 동의를 받았고, 이에 따라 별도 손해배상 절차는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신하지 않았거나 문자를 받지 못한 예정자에게는 별도 보상 계획이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입주 예정자는 "청년의 주거 불안을 낮추기 위해 공공이 개입한 사업에서 오히려 임차인이 갑작스럽게 머물 곳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미 공공임대 50가구가 거주 중인 건물에 왜 입주가 지연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하자 처리 기간이 더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에드가 개봉은 HUG가 최대주주인 하나하우징개봉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지난 5월 매입을 마친 곳이다. 해당 청년안심주택은 서울 구로구에 있으며 총 268가구 규모다. 앞서 민간임대 사업자 에드가가 지난 2021년 해당 사업을 수주했지만 공사비 급등, 수익성 악화 등으로 공공에 매각했다. [email protected] 권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