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 시대…은행 예금금리도 '연 4%' 눈앞
(서울=뉴스1) 전준우 한병찬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하며 연 3%대로 올리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도 연 4%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코스피 변동성 확대 속에 증시를 떠난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돌아오는 '역(逆) 머니무브'가 본격화하면서 은행권의 수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19개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우대금리는 연 1.90~3.85% 수준이다.
현재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으로 최고 연 3.85%다.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연 3.60~3.61%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역시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대부분 연 3%대 예금 상품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추가 인상하면서 예금금리가 한 단계 더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수신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은 예금금리 조정의 직접적인 요인"이라며 "시장금리와 자금 조달 상황, 경쟁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상 시기와 폭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중 자금은 빠르게 은행으로 이동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7일 기준 1000조 9647억 원으로 사상 처음 1000조 원을 넘어섰다. 7월 말(974조 3490억 원)보다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26조 6157억 원이 늘어난 규모다.
정기예금은 지난 5월 증가세로 돌아선 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에만 35조 5401억 원이 증가했고 이달에도 26조 원 넘는 자금이 추가 유입됐다.
이는 최근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 대기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예금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금리까지 오를 것이란 기대가 더해지면서 자금 유입이 더욱 빨라지는 모습이다.
은행권도 수신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카드 이용 및 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연 12% 금리를 제공하는 'KB카드쓰담적금'을 10만 좌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최고 연 9.0% 금리 '신한 적금9단'은 출시 2주 만에 가입 계좌 10만 좌를 넘어섰다. 우리은행도 삼성카드와 협업한 고금리 적금 출시를 준비하는 등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과 수신 경쟁이 맞물리면서 연내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까지 3%대로 올라 예금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 간 수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일반 정기예금에서도 연 4%대 상품이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