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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국정 무게중심 옮겨야…성장 힘, 국민 삶·기회로 연결할 때"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29일 페이스북에 '가을편지' 게시

김용범 정책실장이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용범 정책실장이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경제 회복세가 본격화한 만큼 이제 국정의 무게중심을 성장 기반 마련에서 국민 체감과 기회 확대로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반도체를 중심으로 성장의 불씨를 되살리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성장으로 확보한 재정 여력을 주거·일자리·교육·재기 지원 등에 투입해 국민 개개인의 삶을 끌어올리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30일 청와대에 따르면, 김 실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가을편지'에서 "상황이 달라졌다면 정책의 무게중심도 달라져야 한다"며 "성장의 불씨를 되살리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했던 시간을 지나 이제는 그 성과가 국민의 삶 곳곳으로 더 빠르고 고르게 퍼지도록 하는 데 정책의 힘을 모을 때"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3%, 내년 2.9%로 제시한 점 등에 대해 언급하며 "어렵게 되살려온 성장의 흐름이 일시적인 반등에 그치지 않고 생각보다 단단한 기반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거시경제 지표의 개선이 국민 체감경기까지 충분히 이어지지는 못했다고 진단했다. 김 실장은 "경제의 숫자가 회복되는 속도만큼 국민의 삶이 빠르게 나아지지는 못했다"며 주가와 부동산 시장의 불안, 높은 생활물가 등을 언급했다. 이어 "'그래서 내 삶은 언제 나아지는가'라는 질문을 하는 국민이 많다면 갈 길이 멀다"고 했다.

특히 AI와 반도체 중심의 성장 과정에서 혜택과 부담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K자형 성장' 문제를 짚었다. 김 실장은 "새로운 기술에 올라탄 기업과 인재, 자본에는 큰 기회가 열리는 반면 산업 전환의 경계에 선 노동자와 중소기업, 청년과 지방에는 변화의 부담이 더 먼저 찾아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기존 성장전략을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의 성과를 국민에게 확산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지금까지는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성장의 토대를 만드는 일이 가장 시급했다면 이제는 그 성장의 힘을 국민의 삶과 기회로 연결해야 할 때"라며 "3대 메가 프로젝트가 대한민국 산업의 대도약을 위한 투자였다면 이제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재도약을 위한 투자도 함께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주거 부담 완화와 일자리·소득 기회 확대, 산업 전환 과정에서의 소득 지원, AI 시대 교육·훈련 확대, 청년·소상공인의 창업과 재기 지원 등을 제시했다.

김 실장은 "분배와 성장은 대립하지 않는다"며 성장으로 늘어난 국가 재정 여력을 다시 국민의 역량과 기회에 투자하고, 이것이 생산성과 소비·창업·혁신을 키우는 선순환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몇 퍼센트 성장했는가와 함께 그 성장으로 얼마나 많은 국민의 삶이 달라졌는지를 물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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