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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원자력으로 회귀하는 세계

파이낸셜뉴스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2011년 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며 방사능 재앙이 발생하는 것을 목도하면서 유럽 국가들의 탈원전 움직임이 크게 일어났다. 일본처럼 원자력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인 나라도 원자력 안전에 실패하는 것을 보고 독일은 2022년 탈원전 정책을 결정하게 된다. 2023년까지 마지막 남은 3기의 원전을 완전히 정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026년 1월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탈원전 정책은 중대한 전략적인 실패였다고 비판하고 원자력 복귀를 선언한다. 독일 원전 복귀의 가장 큰 이유는 원전이 많은 프랑스보다 전기료가 40%나 비싸기 때문이다. 전기료가 비싼 이탈리아도 40년 만에 원전을 다시 건설하겠다는 국가방침을 정했다. 스웨덴, 네덜란드도 원전으로 복귀하면서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한다. 이러한 국가들이 원전을 폐기하기로 결정한 국가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였는데 지금은 일본마저도 노후화된 원전 4기를 재건축하기로 결정했으니, 원자력 에너지 외에 안정된 에너지를 확보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방증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원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2026년 현재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원전을 가동하는 나라는 없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2032년부터 원전 2기를 가동할 계획이고, 태국도 2037년까지 소형모듈원전(SMR)을 건설할 계획이다. 필리핀도 2032년부터 원전을 운용할 계획이고, 베트남도 2030년 이후에 원전 2개소를 운용할 방침이다. 말레이시아와 미얀마도 원전국가 반열에 오르게 된다. 동남아시아의 원자력 에너지 필요성은 유럽이나 한국, 일본과는 다소 다르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경제성장이 본격화되면서 전력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한다.

SMR은 향후 세계의 원자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SMR은 기존의 100만이나 140만㎾의 대형 원전이 아니고 11만에서 70만㎾의 소형 원전인데 대형 원전의 경우 핵심장치인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이 별도로 분리되어 있어 원전의 규모가 크다. 그런데 SMR은 이 장치들이 하나로 묶여 있어 크기도 작고 안전성도 크게 높였다.

한국 원자력발전소의 미래도 SMR에 있다. 한국도 SMR을 개발 중이지만 속도를 높여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한국은 2030년대에 새로운 원전을 가동할 계획이 있을 만큼 미래 세대의 에너지로 원자력 발전을 선택하고 있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에 원전을 수출할 만큼 원자력 강국이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원자력 발전에 직접 참여하여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지금은 중동전쟁의 여파로 석유, 천연가스 등의 안정적인 조달에 불안이 커지자 전 세계에서 원자력 에너지를 확보하려는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은 원자력 인재가 많다. 1958년에 한양대, 1959년에 서울대가 원자력공학과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세계 에너지 시장에 원자력에너지 사용이 늘어 가면서 원전강국 한국이 강대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2026년 6월 17일 한국은 미래를 대비하여 경북 영덕군에 140만㎾ 원전 2기, 부산 기장군에 70만㎾급 SMR을 건설하기로 결정해 미래를 잘 준비하고 있다.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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