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초고령화 위기 신산업으로 돌파"… 부산, 에이지테크 육성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해양·휴양·요양 강점 활용 전략
2030년까지 270억원 예산 투입
AI 서비스 고도화 등 실증 지원
부산 밖 AX 기업 3개사 설립도

부산 에이지테크 상설 전시·체험공간 'AI 백세마루'에서 어르신들이 AI 기반 운동, 재활, 인지, 정서 제품을 체험한 뒤 에이지테크 앵커랩 공식 후원사인 세라젬이 조성한 후원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부산 에이지테크 상설 전시·체험공간 'AI 백세마루'에서 어르신들이 AI 기반 운동, 재활, 인지, 정서 제품을 체험한 뒤 에이지테크 앵커랩 공식 후원사인 세라젬이 조성한 후원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홀로어르신 1인 가구 고독사, 부양인구 증가, 생산연령인구 지속 감소에 따른 문제점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부산이 직면한 현실이다.

부산은 지난 2021년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먼저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20%를 넘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한국 역시 2024년, 평균 65세 이상 국민 인구가 20%를 넘으며 초고령사회가 됐다. 이 같은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역발상적인 접근이 부산에서 시작돼 주목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산시가 지원하고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수행하는 '해양문화도시 기반 에이지(age)테크 실증거점 조성 사업'이 그것이다.

이 사업은 부산의 초고령화 지역에 에이지테크 기술을 실증, 적용, 확산함으로 고령화 위기를 기술 혁신의 기회로 전환해 신산업을 창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에이지테크는 건강·주거·돌봄·이동·여가 등 고령화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한 분야의 산업으로, 시와 정보산업진흥원은 '해양'과 '휴양' '요양' 3대 강점을 십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같이 에이지테크 산업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에이지테크 시장은 지난 2019년 8600억 달러 규모에서 지난해 2조 5000억 달러로 불과 6년 새 3배가량 뛰었다.

문제는 국내 시장의 경우 고령친화 산업이 복지용 도구 중심의 품목 구조에 머물러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로의 진입, 확산이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전통적 물리보조 기기를 넘어 '웨어러블 기기' '돌봄 로봇' 등 AI 기반 융합제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전체적으로 낮은 실정이다.

이번에 국가과제 사업을 유치한 부산은 에이지테크 신산업 중심지로 거듭날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다. 이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5개년도 동안 총 270억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돼 진행된다.

첫 해인 올해는 신규 실증과제 총 20여개를 마련해 일반 실증 수요처 총 32곳과 에이지테크 앵커랩 3개소를 연계, 인공지능(AI) 서비스 고도화와 현장 실증을 지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한 해 동안 부산에서 확보한 실증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초고령 해외 선도국가를 대상으로 국제전시회에서 'K-에이지테크 공동관'을 운영하는 등 해외 진출까지 확대 연계한다.

사업을 통해 전국의 유망 에이지테크, AX(인공지능 전환) 기업을 부산으로 유입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실제 실증 고도화 사업에 참여하는 선정 수요기업 21개사 가운데 7개사가 서울, 경기, 인천 등 부산 외 AI 기반 기술 기업이다. 이 가운데 엠마헬스케어(경기), 페인트팜(대전), 맨엔텔(경북) 등 3개사가 부산지사를 설립하고 있다.

부산 자체를 '에이지테크 테스트베드'로 만들 기회이기도 하다. 진흥원은 부산의 초고령화 상황과 시니어 생활 현장을 활용해 기업이 기술을 검증하고 국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허브'로 부산을 포지셔닝 할 전략이다.

한편 사업 첫 해 중간성과를 보이기 위해 진흥원은 내달 9~11일 벡스코에서 열리는 'K-ICT WEEK in Busan 2026' 행사에서 '해양문화도시 기반 에이지테크 실증거점 공동관'을 꾸린다. 참여 기업들이 실제 실증 중인 AI 기술도 대대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진흥원 박경은 전략사업팀장은 "부산의 해양, 관광, 문화, 생활 인프라를 활용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에이지테크 실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기업은 부산에서 다양한 생활 현장을 기반으로 기술을 검증하고, 시민은 일상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라며 "앞으로도 민·관 협력의 시민 체감형 실증, 체험 공간 협력 모델을 지속 확산하고 시니어 세대의 건강, 문화, 일자리 등 다양한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변옥환 기자


#부산 #에이지테크 #초고령화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