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Z세대, 손끝 촉감·반복음으로 스트레스 푼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말랑이 거래액 최대 514% 증가
문구·회화용품 매출도 34% 늘어
사운드테라피 누적 재생 1억7900만회

ChatGPT 제작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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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손으로 작은 물건을 누르거나 주무르고 반복되는 소리를 듣는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이른바 '감각형 스트레스 해소'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별도의 시간이나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일상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말랑이와 슬라임 등 촉각 제품부터 ASMR과 자연음 등 청각 콘텐츠까지 관련 소비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그재그의 지난 5월 말랑이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235% 증가했다. 에이블리에서는 올해 1월 1일부터 6월 23일까지 말랑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14% 늘었다.

서울 종로구 창신1동 문구·회화용품 소매업의 월평균 매출도 증가했다. 이른바 '말랑이 거리'로 불리는 이 지역의 월평균 매출은 지난해 11월 835만원에서 올해 2월 1124만원으로 약 34% 늘었다.

관련 시장에서는 스트레스볼과 말랑이, 슬라임, 왁뿌볼 등 손으로 반복적인 동작을 하는 '피젯토이'가 주목받고 있다. 제품을 누르거나 주무르는 과정에서 촉각에 집중하면서 복잡한 생각에서 잠시 벗어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키캡이나 클릭스톤처럼 촉감과 소리를 함께 활용하는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제품의 표면 질감이나 눌리는 정도, 작동할 때 발생하는 소리 등이 주요 선택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제품이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용품을 넘어 취향 소비 영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감각 소비는 청각 영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속삭임이나 종이 넘기는 소리, 빗소리 등을 활용한 ASMR은 휴식과 수면을 돕는 콘텐츠로 이용되고 있다. 싱잉볼과 사운드테라피 등 특정 소리와 진동에 집중하도록 하는 콘텐츠도 활용된다.

마음건강 플랫폼 트로스트의 청각 콘텐츠 '사운드테라피'는 출시 이후 지난 7월까지 누적 재생 1억7900만회를 기록했다. 휴식이나 수면뿐 아니라 업무 집중을 위한 배경음 등으로도 반복 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감각 자극이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보조적인 방법으로는 활용될 수 있지만 정신건강 문제의 치료 수단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설명한다.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반복적인 촉각이나 청각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면 복잡한 생각에서 잠시 벗어나 현재의 감각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일상적인 스트레스 관리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이나 우울감, 수면 문제가 장기간 지속돼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감각 콘텐츠에만 의존하기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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