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법인 가르그 대표 "완성차 넘어 플랫폼·소프트웨어까지 수출해야"
【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인도가 완성차 생산·수출을 넘어 플랫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기술 등 자동차 분야 고부가가치 기술 수출 거점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31일 현대차 인도법인 타룬 가르그 대표는 "인도 자동차 산업은 완성차뿐 아니라 차량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부품, 모빌리티 시스템까지 해외에 수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2025~2026 회계연도에 인도에서 19만125대를 수출해 전년보다 16.4% 증가한 실적을 거뒀고, 2026년 7월에는 2만115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1.4% 증가한 역대 최고 월간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가르그 대표가 주목하는 것은 완성차에 담긴 '기술'이다. 자동차는 이제 엔진과 차체를 넘어 전장 시스템, 배터리, 전력전자, 소프트웨어, 커넥티드 서비스 등이 결합된 종합 기술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량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전장 기술 등도 완성차와 별개의 수출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가르그 대표의 설명이다.
현대차의 커넥티드카 시스템 '블루링크'는 대표적 사례다. 현대차에 따르면 약 120만 줄의 코드로 구동되는 블루링크는 인도에서 80만대 이상에 적용됐다. 커넥티드 기술 적용 비중도 2019년 4%에서 현재 약 20%로 확대됐다. 70개 이상의 기능과 5개 언어, 450개 이상의 음성 명령을 지원하고, 최근에는 지도와 차량 제어기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하는 OTA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서도 인도의 기술 수출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타밀나두주에 배터리 서브어셈블리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전력전자 등 핵심 부품의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현지 연구개발 네트워크와 학계 협력을 통해 배터리·전동화 기술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수출 대상은 배터리 셀에 국한되지 않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열관리, 인버터·모터 제어, 충전 및 차량 통합 기술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체적으로 모든 배터리 셀과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더라도 관련 시스템을 설계·통합하는 엔지니어링 역량을 확보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품업체의 연구개발 투자 확대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가르그 대표는 현지 부품업체들이 완성차 업체나 해외 기술 파트너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지에서 개발한 부품이나 소프트웨어 모듈이 여러 완성차 업체에 공급되거나 완성차와 별도로 해외 시장에 수출될 경우 인도 자동차 산업의 수출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생산 기반도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대차는 첸나이와 푸네 공장을 중심으로 2028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합산 107만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6~2030 회계연도에는 생산시설과 전동화,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총 4500억 루피(6조 4,845억 원) 규모의 투자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기술 수출 확대가 곧바로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지 소프트웨어·배터리·전장 기술을 강화하면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현지 맞춤형 차량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 부품업체 역시 해외 공급을 확대해 연구개발 비용을 분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