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행보 뜸해진 李…金여사도 17일째 공개일정 없어
지방선거 뒤 타운홀·시장 방문 등 현장 일정 감소
최근 국정지지율 30%대 여론조사 속속
국무회의·업무보고 등 정책 일정에 무게
성과 쌓은 뒤 현장 복귀할 시점·방식도 고심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30%대로 나타난 가운데, 최근 현장 소통 행보도 다소 뜸해진 모습이다. 취임 초 타운홀미팅과 전통시장 방문 등을 통해 시민들과 자주 만났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국무회의와 업무보고와 정책 점검 등 국정과제 추진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혜경 여사도 지난 14일 이후 17일째 별도의 공개 일정을 갖지 않고 있다.
취임 이후 보여온 행보와는 결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방선거 이전까지만 해도 이 대통령은 지역 타운홀미팅과 전통시장, 산업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즉석에서 문답을 주고받았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12개 지역에서 타운홀미팅을 열어 3500여명을 직접 만났다. 당시에는 현장에서 들은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이 대통령 특유의 소통 방식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올해 초에는 전통시장을 잇달아 찾으며 민생 행보에 공을 들였다.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예고 없이 찾아 강훈식 비서실장과 소머리국밥에 소주를 곁들이며 상인들에게 체감경기를 물었다. 이틀 뒤에는 김 여사와 충북 충주 무학시장에서 황태포와 시금치를 직접 구입하며 설 물가와 민심을 살폈다. 사흘 새 두 차례 전통시장을 찾을 만큼 당시 현장 소통의 보폭은 넓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무게중심이 '민심 청취'에서 '정책 실행'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8월 초 여러 부처를 상대로 연속 업무보고를 진행한 데 이어 이달 말에는 예산과 주요 국정과제 집행 방안을 점검하는 일정이 이어졌다.
여기에 지지율 하락 국면이 겹치면서 대민 행보의 정치적 셈법도 복잡해졌다. 최근 일부 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이 30%대로 내려온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청와대도 민심의 흐름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2곳을 차지하고도 서울을 내주는 등 '절반의 승리'에 그친 점이 이후 대민 행보에 신중함을 더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장 소통은 양면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지지율이 떨어질수록 대통령이 직접 불만을 듣고 민심과의 접점을 넓혀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반면 지금 현장에 나서는 것도 만만치 않다. 부동산과 생활물가 등 체감 민생에 대한 불만이 큰 상황에서는 시민의 항의나 돌발 질문 하나가 준비한 정책 메시지를 덮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 부부가 현장 소통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재개할지도 향후 국정운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은 부동산·물가 등 산적한 현안과 지지율 하락으로 청와대가 민생 행보에 나설 여유가 줄어든 상황"이라며 "집권 1년이 지난 만큼 이제는 현장 방문 자체보다 국민이 체감할 정책 성과를 함께 보여줘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추석을 앞두고는 물가와 민심을 직접 살피는 일정이 불가피한 만큼 9월 들어 전통시장 방문 등 대민 행보를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성석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