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관광공사, 중문골프장 자전거길로 연다… 이틀간 '미니벨로 페스타'
9월12~13일 중문CC·해안도로 개최
1.7㎞ 크리테리움·4㎞ 힐링 라이딩
키즈 체험·무료대여·K-미식까지 연계
가을 체류형 스포츠관광 수요 겨냥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평소 자전거로 달릴 수 없는 제주 중문골프장이 이틀간 라이딩 코스로 바뀐다. 골프장과 중문 해안도로를 자전거로 달리고 어린이 체험과 K-미식까지 연결해 가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참여형 스포츠관광 실험이다.
31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제주&교촌 미니벨로 페스타'가 오는 9월12~13일 서귀포시 중문골프장과 중문 일대 해안도로에서 열린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교촌치킨, 파라마운트가 행사에 참여하며 제주관광공사와 파라마운트가 주관한다.
핵심 무대는 중문골프장이다. 일반적인 골프 이용 공간을 행사기간 자전거 라이딩 코스로 활용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풍경과 이동 경험을 관광 콘텐츠로 만든다.
첫날인 12일에는 기록 경쟁과 여유로운 라이딩을 함께 운영한다. 크리테리움은 중문골프장 내 1.7㎞ 순환코스를 달려 기록을 겨루는 방식이다. 짧은 폐쇄형 코스를 여러 참가자가 빠르게 주행하는 자전거 경기로, 이번 행사에서는 미니벨로 참가자들이 시간 기록을 놓고 경쟁한다.
기록 경쟁이 부담스러운 참가자는 약 4㎞ 힐링 라이딩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중문 해안과 주상절리 주변 경관을 즐기면서 속도보다 여행과 체험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미니벨로는 일반 자전거보다 바퀴 크기가 작은 소형 자전거다. 이동과 보관이 편리하고 입문자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도심과 레저용 자전거로 이용되고 있다.
미니벨로가 없어도 참여할 수 있다. 21인치 이상 일반 자전거 이용자는 유료 '올바이크' 패키지를 통해 선착순 200명까지 중문골프장 라이딩과 교촌치킨 시식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자전거가 없는 참가자를 위한 무료 대여서비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어린이와 자전거 초보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보조바퀴 없이 자전거를 타기 어려운 어린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기본 주행과 안전수칙을 알려주는 '두발 자전거 배우기'를 진행한다. 3~7세 어린이는 페달 없이 두 발로 밀어 움직이는 밸런스 바이크를 이용한 '스트라이더컵'에 참여할 수 있다.
둘째 날인 13일에는 중문관광단지에서 출발해 서귀포 해안 일대를 달리는 약 10㎞ 해안 라이딩이 진행된다.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중문에서 강정항 방향까지 제주 남부 해안경관을 자전거로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라이딩에 먹거리와 전시도 붙인다. 행사장에는 교촌치킨을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과 자전거 브랜드 전시·체험 공간 등이 운영된다. 운동 자체를 목적으로 한 대회보다 자전거와 여행, 음식, 가족 체험을 한 장소에서 소비하도록 설계한 셈이다.
제주도가 주목하는 대목은 행사 시점이다. 9월은 여름 성수기가 끝난 뒤 관광수요가 다시 조정되는 시기다. 제주도와 관광공사는 해수욕이나 자연경관 감상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관광객이 직접 움직이고 체험하는 액티비티 콘텐츠를 확대해 가을 체류수요를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특히 골프장이라는 기존 관광시설을 다른 형태의 스포츠 콘텐츠에 한시적으로 개방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새로운 시설을 짓기보다 이미 갖춰진 관광 인프라를 다른 용도로 활용해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이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어린이와 입문자부터 자전거 애호가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중문골프장에서 라이딩과 여행, 제주 가을을 함께 즐기는 스포츠관광 콘텐츠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