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 보훈부 장관 제주대병원 방문… 제주 '준보훈병원' 12월 가동 채비
보훈부·제주대병원 운영준비 협의
보훈병원 없는 제주 의료공백 보완
등록·자격확인 시스템·전담인력 구축
2028년 11월까지 2년간 지정 운영
2만6000여 보훈대상자 접근성 확대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보훈병원이 없는 제주에서 오는 12월부터 제주대학교병원이 '준보훈병원' 역할을 맡는다. 제주지역 보훈대상자 2만6000여명이 다른 지역 보훈병원을 찾아야 하는 불편을 줄이고, 도내에서 보훈병원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31일 제주대학교병원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전날 제주대병원을 찾아 장원영 병원장 등과 제주권역 준보훈병원 운영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제주대병원은 지난 7월 국가보훈부가 처음 도입한 제주권역 준보훈병원으로 선정됐다. 본격적인 운영은 오는 12월1일부터다.
준보훈병원은 보훈병원이 없는 지역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종합병원급 이상 국립대병원이나 지방의료원을 지정해 보훈병원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현재 전국 보훈병원은 서울·부산·대전·대구·광주·인천에 있어 제주와 강원에는 별도 보훈병원이 없다. 정부는 이런 지역 격차를 줄이기 위해 올해 처음 준보훈병원 제도를 도입했다.
국가보훈부는 7월 27일 제주대병원과 강원대병원을 각각 제주·강원권 준보훈병원으로 선정했다. 정부는 제주지역 2만6000여명과 강원지역 6만5000여명의 보훈대상자가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도 시행을 위한 법적 기반도 마련됐다. 준보훈병원 도입을 담은 국가유공자법 등 관련 8개 법률은 지난 2월 개정됐고 이달 20일부터 시행됐다. 제주대병원의 지정기간은 오는 12월1일부터 2028년 11월30일까지 2년간이다.
병원은 운영 개시를 앞두고 보훈환자의 등록 여부와 진료자격을 확인할 수 있는 전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상담과 예약, 진료 안내 등을 맡을 전담인력도 확충해 별도의 대응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협의에서는 제주대병원과 국가보훈부, 제주특별자치도보훈청이 참여해 운영 전 준비사항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현장 문제를 점검했다. 보훈환자 의료혜택 확대를 위한 기관 간 협력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제주에서 준보훈병원이 갖는 의미는 의료기관 하나가 추가되는 데 있지 않다. 제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다른 지역 보훈병원을 이용하려면 항공편이나 선박을 이용해야 한다. 특히 고령 보훈대상자가 전문진료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역 내 위탁병원이 보훈진료를 담당해 왔지만, 제주권역 책임의료기관인 제주대병원이 준보훈병원 기능을 맡게 되면서 중증·전문진료까지 지역 안에서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12월1일 운영에 맞춰 제주대병원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준비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은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관계부처 협조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장원영 제주대학교병원장은 "제주지역 보훈환자의 의료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권역책임의료기관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국가보훈부와 협력해 보다 많은 보훈대상자가 제주에서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