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창고처럼 변해간다"…버려진 물건 계속 주워오는 남편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버려진 물건을 계속 집으로 들이는 남편 때문에 30대 아내가 생활 공간과 위생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 집안 곳곳에 쓰지 못하는 물건이 쌓이면서 부부 갈등도 커졌다고 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는 동갑인 남편과 결혼 3년 차라는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연애 시절 남편은 A씨가 전자기기를 사려 할 때마다 더 저렴한 제품을 찾아줬고, A씨는 이를 알뜰하고 생활력 있는 모습으로 받아들였다.
결혼 뒤 상황은 달라졌다. 남편이 퇴근길에 다른 사람이 버린 물건을 하나둘 집으로 가져오면서 갈등이 생겼다.
처음 집에 들어온 물건은 겉보기에는 멀쩡한 스탠드였다. 이후 의자와 선반 등으로 종류가 늘었다. A씨는 "나중에는 현관문이 열리면 남편 손부터 쳐다봤다"며 남편이 또 어떤 물건을 들고 왔을지 걱정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온라인 무료 나눔 물건에도 관심을 보였다. 한번은 A씨가 갖고 싶다고 했던 발 마사지기가 무료 나눔에 올라왔다며 가져오겠다고 했다. A씨가 위생 문제를 걱정하자 남편은 "멀쩡한데 돈을 주고 살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반응했다고 한다.
남편이 들여온 물건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 사용이 어려웠다. 테이블은 다리가 맞지 않았고 선반에는 나사가 빠져 있었다. 남편은 그때마다 "고쳐 쓰면 된다"고 했지만 수리는 하지 않았고, 물건들은 베란다 등에 그대로 쌓였다.
고장 난 커피머신도 집에 들여온 적이 있었다. A씨가 "고장이 났으니까 버렸을 텐데 왜 가져왔느냐"고 묻자 남편은 멀쩡해 보였다고 답했다. 하지만 커피머신은 작동하지 않았고, 결국 부부가 돈을 내고 버려야 했다.
A씨는 "남들이 괜히 버렸겠느냐. 다 이유가 있으니 버린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남편은 오히려 "아직 쓸 만한데 왜 버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화를 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집안에는 남편이 가져온 물건이 늘어났다. A씨는 손님이 온다고 하면 집안에 쌓인 물건부터 신경 쓰이고 부끄럽다고 호소했다.
길가에 버려진 소파를 두고 부부 갈등은 더 커졌다. 어느 날 남편은 A씨를 급히 집 밖으로 불러냈다. 그는 버려진 소파를 가리키며 "멀쩡해 보이지 않느냐. 지금 가져가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가져간다"고 말했다.
A씨는 이미 집에 소파가 있다며 거절했다. 남편은 다른 방에 하나 더 두면 된다며 함께 옮기자고 했다.
화가 난 A씨는 남편을 두고 혼자 집으로 올라갔다. 혼자서는 소파를 옮기기 어려웠던 남편도 빈손으로 돌아왔고, 이후 며칠 동안 A씨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남편과 이런 문제로 계속 다투는 것도 지긋지긋하고 집이 점점 창고처럼 변해가는 것도 너무 싫다"며 위생 문제도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남편에게 문제를 말해도 "내가 뭘 잘못했느냐"는 반응이 돌아와 대화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사연을 들은 박상희 소장은 남편의 행동이 단순한 절약 습관인지, 저장과 관련한 행동 문제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물건을 가져온 뒤 실제로 사용하는지, 그 물건 때문에 가족과 갈등이 생겼을 때 문제를 방치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