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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진 서울 절세매물... 자치구 92%에서 증가 [서울 아파트 매물 증가]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8·3 세제개편안 발표 한달
도봉·중랑 제외 아파트 매물 늘어
성북 증가율 최고… 서초·강남順
개편안 수정 기대에 관망도 여전
집값 안정 이어질지는 판단 일러

쏟아진 서울 절세매물... 자치구 92%에서 증가 [서울 아파트 매물 증가]

정부가 8·3 세제개편안을 발표한 뒤 한달 가까이 지난 가운데 서울 25개 자치구 중 23곳에서 아파트 매물이 늘었다. 매물 증가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한강벨트(용산·마포·성동·광진·동작), 서울 외곽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초고가주택 보유자와 등록임대사업자 등의 세 부담 증가가 가시화되면서 절세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양새다.

31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3일 이후 도봉구와 중랑구를 제외한 서울 23개 자치구에서 아파트 매물이 증가했다. 비율로는 92% 수준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성북구 매물 증가율이 17.2%로 가장 높았고 서초구가 16.2%, 강남구 15.7%, 송파구 14.7%로 뒤를 이었다. 지난 3일 1474건이던 성북구 매물은 31일 1727건으로 늘었다.

한강벨트는 5∼10위권을 형성했다. 증가율 14.4%의 마포구를 비롯해 성동구(12.9%), 동작구(12.4%), 용산구(10.1%) 등 대부분 10% 이상을 기록했다. 이 밖에 관악구와 금천구, 종로구, 은평구 등 서울 외곽은 1∼4%대 증가율을 보였다.

이 기간 매물이 감소한 자치구는 집값 상승으로 매도자 우위를 보인 도봉구와 중랑구 정도다. 통상 매도자 우위 시장에서는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아 매물이 줄어들 수 있다.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이 증가한 이유는 이번 세제개편안 때문으로 분석된다. 등록임대사업자 세금 규제와 다주택자 대상 일시적 세금 완화, 초고가주택 보유자의 세 부담 등에 따라 매물이 시장에 나온 것이다. 실제 5월 말부터 세제개편안 발표 직전인 7월 말까지 6만1000건대에서 횡보하던 서울 전체 아파트 매물은 한달 만에 6만6808건으로 10% 가까이 늘었다. 함영진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이 기간 매물이 증가할 요인은 사실상 세제개편안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 의도가 '다주택자 매물 유도로 집값 안정'이었던 만큼 업계는 그 의도가 일부 통했다고 분석한다. 대표적인 초고가주택 밀집 지역인 강남3구에서는 최근 들어 시세보다 수억원 낮춘 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다만 그 외 지역에서 매물 증가가 가격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개편안이 그대로 확정되더라도 당장 세금 부담이 큰 초고가주택 보유자, 등록임대사업자 등을 제외하면 가격을 다소 내린 '급매'를 내놓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세제개편안 수정 여부도 변수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매물이 늘어나긴 했지만 현재 진짜 매도 의사가 있는 곳은 강남2구인 강남구, 서초구 정도"라며 "여기에 수정안이 나올 것이라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관망세로 돌아선 소유주들도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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