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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후원한 'PGA 대항마' LIV 골프, 파산 임박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필드 '더 클럽 앳 채텀힐스' 골프장에서 LIV 골프 대회가 열리고 있다. AFP 연합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필드 '더 클럽 앳 채텀힐스' 골프장에서 LIV 골프 대회가 열리고 있다.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던 'LIV 골프'가 이르면 다음 주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위워크, 라이트에이드 등 굵직한 파산보호 사건을 담당했던 뉴저지 연방법원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산보호 신청은 막강한 돈줄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발을 뺐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골프 리그는 2026년 이후로 수천말달러의 보장된 정산금을 받기로 돼 있는 리그 참가 선수들에게 최근 중재안을 제시했다. 초기 제시액은 원래 액수의 몇 센트 수준에 불과했다.

소식통들은 지난 2022년 리그를 출범시킨 사우디 국부펀드 PIF(공공투자펀드)가 추가 자금 조달을 꺼린 점이 이 같은 중재안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LIV 골프는 사우디 재정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사우디 끈이 떨어져 나가자 서둘러 사모펀드 운용사 BC 파트너스에 손을 벌렸다. 자금 조달 패키지를 협상했고, BC 파트너스 임원들이 최근 인디애나와 뉴저지주에서 열린 LIV 대회에 참석해 선수들에게 사업 구상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구상의 핵심은 중재안 수용이다.

그러나 간판급 선수들이 이 중재안을 받아들일 유인이 낮다는 점이 문제다. 유럽과 중동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DP 월드 투어는 LIV 서킷 참여 선수들이 DP 월드 투어와 같은 주에 열리는 LIV 대회에 참가하면 벌금이나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대회에 참가하려면 LIV 대회는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LIV는 미국 PGA 투어 대항마로 PIF의 자금 지원을 받아 출범했다. PIF는 그러나 올해 자금 지원 종료를 선언했다. 지금까지 선수 계약금과 상금으로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었지만 더 이상은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사우디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네옴시티 건설 계획도 대폭 축소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같은 결정이 나왔다.

현재 LIV는 외주 업체들이 미지급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제기한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전문 자문단과 새로 임명된 사외이사들에게 지급된 비용만 수천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돈은 줄줄 새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LIV 지분이나 직접 소유권은 없지만 자신의 골프장에서 대회를 개최해왔기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전망이다. 그가 소유한 골프장 매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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