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메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전격 은퇴 발표
[파이낸셜뉴스]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벗는다.
메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뒤 많은 고민을 거친 끝에 대표팀 은퇴를 결정했다"며 "가슴 아픈 결정이지만, 이제 떠날 때가 왔음을 받아들였다"고 공식 발표했다.
메시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비롯해 2014·2026 월드컵 준우승, 2021·2024 코파 아메리카 우승, 그리고 세 차례의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2007·2015·2016)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2014년과 2022년 월드컵에서는 MVP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수상했으며,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두 차례(2015·2021)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어린 시절 아르헨티나 로사리오를 떠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성장한 메시에게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한때 중압감 그 자체였다. 한동안 메이저 대회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무너지며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선수 생활 후반 연이은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고국 팬들에게 신에 가까운 존재로 추앙받았다.
메시는 "트로피를 싹쓸이한 최근 몇 년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도 이 유니폼을 위해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팬 여러분에게 기쁨과 아르헨티나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이번 은퇴 결정에는 최근 겪은 개인적 시련도 영향을 미쳤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7월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패하며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이어 지난 8월초에는 메시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에이전트 역할을 해온 아버지 호르헤 메시가 세상을 떠나면서 은퇴 결심을 더욱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메시는 "사실 결승전이 끝난 직후인 7월 21일에 이미 은퇴글을 작성해 두었다"면서 "아버지의 작별은 대표팀에서 물러날 때가 되었다는 내 생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게시글을 통해 "그라운드에서 듣던 팬들의 함성이 매우 그리울 것이다. 이제는 밖에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여러분과 함께 대표팀을 응원하겠다"며 "꿈으로만 꾸었던 순간들을 팬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 아르헨티나인으로 태어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메시의 은퇴 발표에 소셜미디어에는 대표팀 선수로서의 업적 등을 포함해 칭찬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또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은퇴가 예상은 했던 것이라면서도 당장은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벨그라노 지역에 사는 18세 대학생 프란시스카 미에트는 "힘든 시간이 되겠지만, 그분이 우리 나라에 주신 모든 기쁨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라고 말했다.
또 같은 지역에서 산책하던 시민은 "메시가 우리에게 준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고 꿈과 목표를 끈기 있게 추구했다는 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나시온은 인터넷판에 "한 시대의 종말"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한편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현재 소속된 미국 프로축구리그 MLS의 인터 마이애미와 2028년 12월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오는 11월까지 정규 시즌 13 경기와 성적에 따라 플레이오프 경기들이 남아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