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TSMC, 2Q 보너스 50%↑"…삼전·닉스發 '성과급 이슈' 해외까지 불붙였다
TSMC 2Q 보너스 '1.57조원'…전년비 50.6%↑ 마이크론 노조 "삼성·SK 만큼 성과급 줘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성과급이 업계 기준으로" "이익 커졌지만 보상 체계는 과도기 상태"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억 단위 성과급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보상 확대 움직임에 불을 지피고 있다.
세계 1위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TSMC가 올 2분기 직원들에게 준 보너스는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마이크론은 노조가 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급을 요구하며 파업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호황에 따라 막대한 이익이 생기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뒤처지지 않는 보상 규모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TSMC가 올 2분기 직원들에게 지급한 보너스 총 금액은 360억 대만달러(1조5700억원)로, 전년 대비 5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TSMC의 매출 증가율은 36%였는데 이보다 보너스 증가율이 약 15% 더 높은 셈이다.
TSMC는 보너스의 상당 부분을 첨단 2나노 공정과 관련한 고급 엔지니어들에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TSMC는 고급 인재를 유치하는 등 인재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향후 업계 평균 이상의 보상을 지속 지급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 TSMC 내부에서 성과급이 삭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의 보상 체계를 비교하며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임직원 미팅에서 "올해 성과급은 전년보다 30% 늘 것"이라고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최근 미국 마이크론의 대만 사업장 노조는 높은 이익에 따라 성과급을 확대 지급해야 한다고 사측에 요구하고 나섰다.
마이크론 노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례를 거론하며 이들 회사 만큼 성과급 지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이크론 노조는 이달까지 사측과의 성과급 논의를 진행하고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파업 수순에 돌입할 전망이다. 현재 조합원의 80%는 파업을 지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억 단위 성과급 수준을 기준으로 삼으면서, 반도체 업계 전반으로 보상 확대에 대한 요구는 당분간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AI 호황으로 반도체 기업들이 막대한 실적을 올리면서 각 회사 내부에서는 '얼마를 벌었느냐'보다 '얼마를 배분하느냐'가 최대 관심사가 되는 양상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또한 성과급 지급을 놓고 내부 갈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완제품(DX)부문 중심의 동행노조는 반도체(DS)부문과의 보상 격차를 해소할 것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DS부문 중심의 초기업노조는 적자를 내고 있는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의 처우 개선을 요구 중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성과급의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노조 찬반투표에서 최종 부결된 상태다.
노조 내부에서는 지난해 합의했던대로 성과급 100%를 현금으로 지급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노사는 성과급 지급 방안을 놓고 재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규모가 부쩍 커졌지만 보상 체계는 아직 정착되지 않은 과도기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AI 반도체 분야는 핵심 인재 확보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기업 간 보상 경쟁으로 이어질 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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