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크라 드론에 정유시설 망가진 산유국 러시아..인도가 유류 공급국 급부상

프라갸 아와사티 기자
파이낸셜뉴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우크라이나의 계속된 드론 공격으로 자체 정유시설이 대거 마비된 러시아가 정제 유류 품귀 현상을 겪는 가운데, 인도가 러시아의 핵심 가솔린(휘발유) 공급국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인도 통신사 PTI는 선박 추적 데이터와 무역 출처를 인용해 최근 두 달간 인도 정유사들이 러시아에 약 100만 배럴에 달하는 가솔린을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분석업체 보텍사에 따르면 지난 8월 러시아의 해상 가솔린 수입량은 하루 평균 12만 5,000배럴(월 기준 약 47만 톤)로 폭증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 주요 에너지 기간시설을 집요하게 타격하면서 러시아 국내 정제 유류 생산량이 기존 대비 최대 70%까지 급감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전국적인 연료 판매 제한 조치를 단행하는 동시에 대대적인 해외 유류 수입에 나섰다.

이번 대러시아 가솔린 공급의 중심에는 인도 구자라트주에 위치한 바디나르 정유공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공장은 인도 정유사 '나야라 에너지'가 운영 중이며,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티가 지분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다. 러시아 자본이 들어간 인도 내 정유 거점이 러시아의 연료난을 메우는 핵심 창구 역할을 한 셈이다.

인도외에도 튀르키예 역시 러시아의 주요 가솔린 공급국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인도와 러시아의 밀착 관계는 가솔린 뿐만 아니라 원유 거래에서도 극명히 드러난다. 인도가 수입하는 러시아산 화석연료 중 원유 비중은 83%에 달한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에만 인도가 수입한 러시아산 원유 규모는 48억 유로(약 7조 6,387억 원)를 기록했다.
서방 국가들이 대러시아 경제 제재의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인도와 러시아의 에너지 거래는 오히려 견고해지는 모양새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들여와 정제한 뒤, 이 유류를 역으로 연료난에 빠진 러시아에 다시 수출하고 있다. 제재의 틈새를 활용해 실리를 챙기는 동시에, 연료 수급이 급한 러시아와 독특한 '에너지 공생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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