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쥐' 류준열 "1인 2역 도전, 목소리·귀·눈알 점까지 다르게" [N인터뷰]①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류준열이 '들쥐'를 통해 1인 2역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넷플릭스 드라마 '들쥐'(극본 이재곤/연출 김홍선)의 주인공 류준열은 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들쥐'는 한국 전통 설화 ‘손톱 먹은 들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의문의 존재 '들쥐'에게 이름, 얼굴,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소설가 문재(류준열 분)와 잃어버린 돈을 회수하려는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분), 그리고 형사 순용(이규형 분)이 들쥐의 정체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류준열은 이번 작품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 자신의 삶을 빼앗긴 '문재'와 그와 같은 얼굴을 가진 미스터리한 존재를 오가며 극을 이끈다. 서로 다른 두 인물을 눈빛과 목소리, 성격의 미묘한 차이로 표현하며 작품의 긴장감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들쥐'가 공개됐다.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연락을 많이 받았다. 촬영 중이어서 일일이 확인을 못 하지만 평소보다 연락이 많았다. 그래도 재미있게 봐주고 계시는구나 느끼고 있다. '출근해야 하는데 밤새웠다' 이런 이야기였다. 요즘 하는 말로 '엔딩맛집' 드라마구나 그렇게 느꼈다. 연락 자주 안 하던 친구, 선후배들도 DM(쪽지)이나 연락을 주더라.
-분량도 많았고 1인 2역 등 여러 가지 도전을 했는데 완성본을 본 소감은.
▶'혼자서 두 명 하느라고 고생했겠다'고 연락하는데 내가 많이 나온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고생이라면 고생인 부분이, 같은 날에 문재를 연기하고 들쥐를 연기하던 때가 있었다. 분장을 세 번 네 번씩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 외에는 분량이 많아서 힘들지는 않았다. 다른 부분은 부각하고 닮은 부분은 닮게 그리려고 고민했다. 인간으로서 응당 가져야 할 감정에 대해서는 두 캐릭터를 다 공평하게 나눠 가져가려고 했다.
-연기하면서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고.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두 인물을 연기할 때 분장이나 목소리에 전반적으로 내 의견을 많이 냈다. 외모나 목소리, 의상에서 이야기를 냈다. 윤호 씨와 저의 목소리를 섞어보기도 했고 나 스스로 목소리를 바꿔보기도 했다. '계시록' 때 만난 분장팀인데 그때 호흡하면서 신뢰를 많이 느꼈다. 스태프들의 에너지를 많이 느꼈다. 문재일 때는 웨이브가 있어야 하고 들쥐일 때는 없고 그런 차이도 있고, 눈알에 점이 있는 렌즈를 꼈다. 그 렌즈를 윤호 씨와 제가 껴서 차이를 뒀다. 원래 나한테 있는 점을 지우기도 했다. 귀 모양도 살짝 다르게 했고 눈썹도 조금 다르게 표현했다.
-극중 상황처럼 '내 인생을 뺏어가면 어떡하나'라는 상황을 상상해 봤나.
▶찍을 때는 몰랐는데 보면서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류준열은 류준열이다'라고 하면 그건 그냥 이름일 뿐이다. 직업, 종교, 가족으로 정의할 수도 없는 것이다. 신분증이라든가 은행 계좌라든가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는 것이다. 내가 아닐 때 느껴지는 공포가 있었다. 배우라면 작품을 얼마나 안 해야 배우가 아닌 걸까, 한 번이라도 작품을 하면 배우라고 할 수 있는 걸까.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
-배우로서 누군가가 나를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하나.
▶요즘 생각하는 최고의 칭찬은 '네가 아니면 못 할 것 같다'라는 것이다. 내가 추구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 현실에 붙어있는 것이다. 작품을 할 때도 스스로 물어보면서 내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 해도 되는 거면 안 하려고 하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이 하는 게 더 나으면 당연히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고, 결과가 나왔을 때 누가 아니어도 했겠다 하면 아쉬운 연기라고 할 수도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대체할 수 없는 연기를 하고 싶고,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들쥐'는 그렇게 하고 싶어서 더 노력한 작품이다.
〈[N인터뷰]②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