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영화제 2년차 맞은 부산국제영화제, 스펙트럼 넓힌다
[파이낸셜뉴스] 31돌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로 경쟁영화제 2년차를 맞아 보다 스펙트럼을 넓혀 나간다. 영화제 공식 선정작은 59개국, 246편으로 지난 2019년 이래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은 1일 오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의 개최 방향과 주요 특징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보냈다.
먼저 사무국은 영화제에 대한 희소식을 전했다. 세계 주요 영화제작자들이 모인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제'에 부산국제영화제가 공식 선정되며 칸, 베를린, 베니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주요 영화제로 떠올랐다.
영화제 상영관은 영화의전당과 CGV센텀시티를 비롯해 총 8개 극장과 31개 스크린에서 상영이 진행된다. 특히 영화제 기간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주 나흘간 종전 하루 4회차 상영에서 5회차 상영으로 확대 운영한다. 상영횟수를 과감히 확대해 영화제의 화제작들을 관객이 보다 많이 즐길 수 있도록 배치한 것이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경쟁부문 라인업도 한층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는 출품작들의 수준과 층위가 비약적으로 두터워졌다. 최종 14편이 영화제 기간 부문별 수상을 놓고 자웅을 벌인다. 이번 경쟁부문 초청작들을 놓고 사무국은 동시대 아시아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쟁 14개작은 극영화와 다큐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실력을 인정받은 히로세 나나코 감독의 섬세한 삼각관계 드라마 '비트윈 투 러버스', 실력파 중국 독립영화 감독 천지원의 '디센던트'가 꼽힌다. 또 인도네시아 영화의 규모와 저력을 보여주는 요셉 앙기 노엔의 '바다에 새겨진 이름', 이란의 국민감독 마지드 마지디의 새로운 대표작이 될 '빵과 책', 비범한 신예 감독 임하연의 '그날의 태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의 확장이 돋보였다면 올해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대대적으로 조명하며 보다 스펙트럼을 넓힌 점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세계적인 선풍을 이끈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에 힘입어 '애니메이션 특별전'을 대규모로 개최한다. 애니메이션의 과거와 미래를 탐색해볼 수 있는 장·단편 포함 총 13편의 애니메이션 극영화를 찾아볼 수 있다.
세계적 거장들의 최신 작품을 조명하는 아이콘 섹션 또한 역대 최대 규모로 마련된다. 지난해 33편으로 대폭 확대한 것을 올해 35편 초청으로 다시금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크리스티안 문쥬의 '피오르'를 비롯해 심사위원 대상작인 안드레이 즈뱌긴체프의 '미노타우로스', 감독상을 받은 파벨 파블리코프스키의 '파더랜드' 등이 참여해 깊이 있는 영화 세계를 선보인다.
이 밖에도 영화계의 미래를 묻고 답하는 '포럼 비프'는 올해 '동시대 영화의 가능성을 말하다'란 화두 아래 격변하는 영화 환경 속에서 영화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장이 될 예정이다. 창작의 조건을 근본부터 재편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창작자의 권리와 영화제 지원정책, 지역영화 거버넌스 등 총 4개 섹션, 8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올해 포럼 비프는 내달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영상산업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열린다.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영화제가 이전까지 아시아 4대 영화제 등 얘기가 언론에 나오는 걸 봤지만 세계 영화제로부터 공식적인 평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부산이 17대 영화제로 불리든,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풀어야 할 문제도 많다"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서 어떻게 독창적인 길을 걸을 수 있을지가 계속되는 고민"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변옥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