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0년 기술개발 결실"..레인지로버 일렉트릭 공개, 내년 중순 韓 출시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첫 순수 전기차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공개
56년만에 열리는 레인지로버 전기차 시대
118.5kWh 배터리로 최대 600㎞ 주행
휠 슬립 제어 속도 내연기관 100배
배터리·모터 자체 설계·생산 강조
"레인지로버 DNA 지킨다"..움직이는 안식처

JLR이 공개한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모습. 사진=JLR코리아
JLR이 공개한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모습. 사진=JLR코리아
JLR 관계자들이 지난 7월 18일(현지시간) 영국 게이든 본사에서 글로벌 기자단을 대상으로 레인지로버 최초의 순수 전기 모델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기술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JLR
JLR 관계자들이 지난 7월 18일(현지시간) 영국 게이든 본사에서 글로벌 기자단을 대상으로 레인지로버 최초의 순수 전기 모델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기술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JLR


【파이낸셜뉴스 게이든(영국)=김학재 기자】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인지로버가 56년 역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차 시대를 연다.

단순히 내연기관을 전기모터로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압도적인 정숙성과 강력한 토크를 앞세워 브랜드가 추구해 온 '움직이는 안식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JLR은 자신했다.

JLR은 지난 7월 18일(현지시간) 영국 게이든 본사에서 글로벌 기자단을 대상으로 레인지로버 최초의 순수 전기 모델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을 공개, 주요 특징을 소개했다.

아울러 JLR코리아도 2일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을 공개하면서 내년 중순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JLR이 개발 과정에서 세운 원칙은 명확하다. '레인지로버의 DNA는 지킨다'는 것으로, 외관은 레인지로버 특유의 절제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쿨링 시스템을 갖춘 그릴 적용과 함께 휠과 언더바디를 공기역학적으로 다듬었다. 무엇보다 기존 레인지로버가 지닌 고급스러움과 지형 주행 능력을 전동화 기술로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모든 노면서 탁월한 성능

우선 앞뒤 차축에 각각 260kW 영구자석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550마력(PS), 최대토크 86.7㎏·m를 발휘하면서 대형 V8 엔진에 버금가는 동력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5초다. 시속 80㎞에서 120㎞까지 추월 가속은 2.7초에 불과하다.

모터에는 마이크로초 단위로 전력을 제어하는 실리콘카바이드 반도체를 적용해 동일한 크기의 일반적인 모터보다 토크를 20% 높이면서도 전력 손실을 줄였다. 전기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응답성과 레인지로버가 중시하는 부드러운 가속 감각을 동시에 구현하기 위한 기술로, 이를 통해 높은 효율과 모든 노면에서의 탁월한 성능을 동시에 확보했다.

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히는 험로 주행 능력도 놓치지 않았다. 접지력 손실을 사전에 억제하는 방식으로,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인 다이내믹스 시스템은 노면 상황에 따라 후륜에 전달되는 토크를 100%에서 0%까지 조절한다.

새로 개발한 통합 트랙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모터 회전 속도를 50밀리초 이내에 제어해 내연기관 차량보다 최대 100배 빠르게 휠 슬립을 관리한다. 통합 트랙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싱글 페달 모드와 함께 작동한다. 싱글 페달 모드를 이용하면 가속페달 조작만으로 경사로에서도 정교하게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는 최대 33도 경사로에서 부드럽게 출발할 수 있고, 주행 중에는 최대 45도 경사면을 오를 수 있다.

JLR이 공개한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모습. 사진=JLR코리아
JLR이 공개한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모습. 사진=JLR코리아

■핵심 전동화 부품, 자체 개발 생산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에는 각형 셀 344개로 구성된 118.5kWh 사용 가능 용량의 더블 스택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 최대 600㎞, JLR이 제시한 실제 주행 기준으로는 약 535㎞다.

800V 전기 시스템과 분할 충전 기술을 적용해 충전 시간도 줄였다. 350kW급 DC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22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10분 충전으로 WLTP 기준 220㎞의 주행거리를 추가할 수 있다.

JLR은 핵심 전동화 부품의 자체 개발·생산을 적극 부각시켰다. 배터리 팩과 전기 구동 장치는 JLR이 직접 설계하고 영국 울버햄프턴 전기 추진 제조센터(EPMC)에서 생산하는 것이다. 배터리 팩의 경우 영하 40도에서 영상 90도까지 극한 상황에서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마틴 림퍼트 레인지로버 매니징 디렉터는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10년에 걸친 엔지니어링과 기술 개발의 결실"이라면서 "전동화 파워트레인과 첨단 섀시 기술을 결합해 레인지로버 특유의 정교함과 주행 역량을 타협 없이 구현했다"고 말했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신차는 스탠더드 휠베이스 오토바이오그래피와 롱 휠베이스 SV 등 두 가지 사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판매 가격과 세부 사양은 추후 공개된다.

JLR이 공개한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내부 모습. 사진=JLR코리아
JLR이 공개한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내부 모습. 사진=JLR코리아

[email protected]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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